GS건설, 금품·향응 사례 공개...자정운동? 클린 쇼? 논란
GS건설, 금품·향응 사례 공개...자정운동? 클린 쇼? 논란
  • 김예솔 인턴기자
  • 승인 2017.10.16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 "법적 조치"...업계 "GS가 영업활동 이용"...국세청 "조사"
▲ GS건설이 '불법 매표 시도 근절을 위한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며 수집한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GS건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인턴기자] GS건설이 '불법 매표 시도 근절을 위한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며 수집한 결과를 공개했다. 건설사가 위법 행위 방지를 위해 직접 나선 것은 재건축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곱지않다.

16일 GS건설은 한신4지구에서 신고센터를 운영한 지 6일 만에 227건의 금품 향응 제공 관련 자진 신고·상담 요청이 들어왔으며, 이중 실제 금품·향응 신고가 총 25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GS건설은 한신4지구 신고센터에 현금 제공 4건을 비롯, 현금+청소기, 현금+숙박권, 상품권, 명품가방·명품벨트 지급된 사례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조합 임원 이름과 약정 내용 등이 적힌 '롯데B/M 특별관리자'라는 문건의 공개했다. 명확히 언급은 안했지만 한신4지구 경쟁사인 롯데건설을 겨냥한 것으로 본다.

GS건설 측은 "이번에 신고된 내역을 토대로 법적 검토를 거친 뒤 수사 의뢰 여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경쟁사 롯데건설은 "회사 확인 결과 GS건설의 (금품·향응 제공)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며 "롯데건설은 수주 초기부터 일관되게 관련법을 준수해 투명하게 수주에 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문서는 조합원을 음해하는 불법 유인물임이 확인됐는데도 GS건설에서 악의적으로 배포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GS건설의 근거 없는 비방이 회사와 조합의 명예를 실추시켰기 때문에 회사는 향후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GS건설은 앞서 롯데건설에 패한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의 경우 신고센터를 통해 추가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의 신고센터 운영은 도시정비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고, 신고 대상에 GS건설 직원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GS건설이 '클린 수주' 아래 사설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수사 의뢰 검토'까지 나선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의 해당 취지는 좋지만 이번 신고센터 운영이 결국 자사의 영업 활동과 경쟁의 일환으로 활용한 방편 아닌가 싶어 개운치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GS건설의 과정과 의도가 상관없이 사실 확인을 위해 국토부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강남 재건축 수주전의 불법 행위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국토부는 강남 재건축 수주전이 지나친 과열 양상으로 흘러가자 경쟁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적발되면 입찰 배제 또는 자격 박탈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