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엑소더스...식품업계 줄줄이 철수하나
중국판 엑소더스...식품업계 줄줄이 철수하나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9.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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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롯데마트...사드 보복에 오리온, 농심 국내사업까지 '흔들'
▲ 롯데마트의 매각에 이어 롯데제과도 중국 현지 사업을 철수 한다고 알려지면서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식품업체들의 철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오리온, 농심)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후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도 중국에서 완전 철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사실상 중국 현지 정착에 실패하면서 불안감이 식품업체들까지 옮겨 붙고 있다. 

사드 보복 이후 중국에 진출한 식품업체들은 적자 행진으로 손실 폭이 커지면서 국내사업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제과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불안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 제과와 롯데 칠성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물론 중국 내 다른 대형 마트들에 대한 납품도 어려워져 매각을 함께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롯데제과가 중국사업을 철수 하면서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다른 식품업체들도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오리온은 사드 보복 이후 중국 법인영업 손실로 인해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돼 현지 인력감축과 생산량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오리온은 올 상반기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합산 기준 매출액 8818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8%, 64.2% 감소했다. 특히 중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309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2.4% 감소해 영업 손실액만 221억원에 달했다.

최근 오리온은 최근 중국 법인 인력 1만3000여명 중 20% 가까이를 감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대부분 계약직 중국 인력으로 판촉행사 등을 담당했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지난 4월 공장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량 조정에도 들어갔다.

농심은 올 상반기 중국사업에서 영업손실 28억347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54억5308만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사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농심의 중국사업은 한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크다. 같은 기간 농심의 중국법인들도 대부분 적자로 전환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는 3분기 사드 보복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등 한중관계가 더 악화되면서 전망이 더욱 악화됐다“며 ”중국 내 한국법인의 적자 상황이 이어지고 마땅한 대책도 없어 계속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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