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잘 나가는데 내수기업은 침체... 체감경기 격차 9년 만에 최고
수출기업 잘 나가는데 내수기업은 침체... 체감경기 격차 9년 만에 최고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9.11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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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상반기 기준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올해 국내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격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지난 8월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84로 내수기업BSI 75보다 9포인트(p) 높았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다. 기준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이하이면 그 반대다.

올해 수출기업 업황BSI는 내수기업 업황BSI를 계속 웃돌았다. 최근 10p 안팎을 나타내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1~8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차이는 월평균 8.4%로 2008년(9.3p)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불균형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올해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전자업체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내수에는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 내수기업 업황BSI 역시 새 정부 출범으로 민간소비가 느는 등 작년보다 개선됐지만 대내외 악제로 성장세가 수출에는 크게 못미쳤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이어지고 있고 1400조원 규모로 불어난 가계부채도 민간소비를 구조적으로 제약하고 있어 내수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행은 조사기업 중 1800여개 제조업체를 매출액 기준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업체를 수출업체로 이하인 업체를 내수업체로 분류했다. 수출기업에는 전자, 조선업체 등이 많이 포함되고 내수기업에는 식료품, 음료, 목재·나무 등의 업체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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