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가격대란 재현되나 긴장
'살충제 계란' 가격대란 재현되나 긴장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8.16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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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 제과‧제빵경우 생산차질 우려 더 커
▲ 국산 계란에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계란값 폭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국내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유통업체들이 판매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계란 및 계란 가공품에 대한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파동으로 인한 소비둔화로 인해 가격 급등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계란값, 수급불안정에 소비불안 겹쳐 가격예상 힘들어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계란(30개들이 특란 기준) 평균 소매가는 7,595원으로 1년 전의 5,350원보다 42% 올랐다.

AI(조류인플루엔자) 파동이 잠잠해지면서 계란값 하락을 예측하던 가운데 이번 살충제 검출로 수급불안 현상이 다시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파동으로 소비 둔화 현상 역시 심해져 가격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동으로 인한 수급불안정으로 계란 성수기인 추석이 되면 ‘계란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I 파동 이후 서울과 수도권 지역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계란 한판에 1만원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한양계협회는 이번 살충제 검출로 인한 소비둔화로 오히려 계란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당장 계란 값이 오를 수도 있지만 판매 중단된 창고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고 소비자 불신으로 소비량이 줄어 오히려 계란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대형마트와 일부 소매점에서 소비자들의 계란 반품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 15일부터 3일간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된다면 계란파동은 일주일 이상 장기화 될 전망이다.

■ 계란가공품 제빵‧제과 제품 생산차질... 당장 가격인상은 어려워

과자와 빵 등 신선한 계란 사용이 불가피한 식품 업체들의 경우 이번 전수조사에 따라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제품 가격상승에 대해서는 대형업체들 모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과 SPC, 뚜레쥬르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현재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된 남양주시와 광주시 소재 농장에서 계란을 공급받지 않고 있으며 자체검사 과정에서 피프로닐 등이 검출된 적도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해태 등 가공란을 많이 사용하는 제과업체는 업종 특성상 4∼5주 가량은 제품 공급에 여유가 있다고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계란값만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가격 인상보다 공급차질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특히 제빵의 경우 신선란으로 2~3일 분량의 빵을 만드는 것이 보통이라 생산 차질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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