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황선도 지음 | 서해문집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일생동안 단 1초도 헤엄을 멈추지 않는 어류가 있다. 바다의 귀족이라 불리는 ‘다랑어’다.
우리가 흔히 참치로 알고 있지만, 공식 명칭은 다랑어다. 이 다랑어는 쉬지 않고 헤엄치기로 유명한데, 심지어 잠을 잘 때도 뇌 기능만 수면을 취할 뿐 10여 년이란 일생에 걸쳐 단 1초도 헤엄을 멈추지 않는다.
유영 속도는 평균 시속 60km, 순간 최대 시속 160km에 이를 정도로 빠르다. 몇만 킬로미터를 유영하면서도 단 1초도 멈추지 않는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데 어쩌다 본 이름을 잃고 참치가 됐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넙치, 꽁치, 멸치, 한치 등과 같이 생선에 접미어로 붙이는 ‘치’에 으뜸을 나타내는 眞(참 진)자를 붙였다는 유래가 있다. 공식 이름 다랑어 대신 참치가 더 일반적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더 우습다.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서해문집.2017)에 따르면 해방 후 해무청(오늘날의 해양수산부) 어획 담당관이 참치라는 명칭이 동해 지역의 사투리라는 사실을 모르고 기록해서다. 또 지금의 원양회사의 상표로 쓰이면서 다랑어라는 명칭 대신 참치가 주류가 되었다.
이 밖에도 멍게가 어쩌다 멍게가 되었는지 몸값 비싼 제주 다금바리가 알고 보니 그 다금바리가 아니라는 사실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즐비하다. 바닷속 생물들과 관련된 말의 유래와 명칭부터 <자산어보> <도문대작>까지 해산물과 관련한 옛 문헌을 살피며 풍성한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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