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증권사IB탐구] ② 삼성증권- 전문인력 및 해외 정보망으로 '날개'
[창간기획-증권사IB탐구] ② 삼성증권- 전문인력 및 해외 정보망으로 '날개'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5.17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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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IB 소싱 상품 '자산관리'와 연계...고액자산가 확보 및 경쟁력 될 것"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제야 브로커리지 의존 관행을 탈피하고 IB(투자은행) 발전을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는 업계의 관심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IB에 도움을 줄 지 여부다. 공약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균형있게 발전한다면 증권사 IB가 할 역할도 더 많아질 것이다. 각 증권사가 새 정부에 바라는 점과, 각자 IB부문에서 어떤 성과 보였고 향후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1억원 이상 고액자산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 중 하나인 삼성증권. 그 명성에 걸맞게 삼성증권은 단연 전문 인력 및 풍부한 해외 정보망을 갖고 있다. IB(투자은행) 경쟁력은 바로 그 맨 파워에서 나온다.

■ 삼성증권 IB 인력 적재적소, 전문화 '방점'

당국의 초대형투자은행 육성 정책에 발맞춰 삼성증권 IB 본부는 100여명의 전문 인력으로 '핵심 고객'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다가서고 있다. IPO(기업공개) 활성화를 위해서도 신산업 관련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삼성은 규모가 큰 조직보다는 핵심인력을 중심으로 효율적이고 빠른 조직을 지향해 경쟁사보다 인적 역량이 풍부한 편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 14명 수준인 IPO 조직확대를 위해 우수 인력을 최대 10여명까지 영입하고 있는 중"이라며 "제약, 바이오를 포함해 신산업 분야 전문가들을 채용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직 구성원 각자가 자산이자 컨텐츠인 삼성증권의 RM(고객관계관리)는 Industrial(산업), TMT(테크·미디어·텔레콤) Consumer(소비), FIG(파이낸셜인더스트리) 등 산업별 전문가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해결책을 제공하는 능력과 경험을 보유한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PM은 상품 전문가로서 각 상품별 수행을 담당하고 있다. RM, PM 모두가 창의적인 딜 설계로 차별적인 해법을 제공해 고객사나 고객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는 평이다.

이에 대해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IB는 비즈니스 성격이 기계적으로 패턴을 갖는 게 아니라 매번의 딜이 달라 전문인력 중심이 돼야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IB에 대해 현재보다 보수적이었던 삼성증권이 사측에서 액티브하게 변화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며 "삼성증권의 IB 전문인력 확충은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삼성증권은 지금까지 ING생명, 남동발전, 넷마블몬스터, 티켓몬스터의 주관사를 맡고 있다. 특히 ING생명은 지난 5월 경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처음으로 PEF(사모펀드) 투자기업의 성공적인 상장 사례로 꼽힌다.  

■ 해외 유수 금융사 제휴로 정보 확충, IB 딜로 연결

삼성증권은 해외제휴선을 통해 폭넓은 해외고객기반을 갖추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 영국 금융명가 로스차일드, 미국 웰스파고, 중국 중신증권과 제휴를 통해 해외 역량을 보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로스차일드는 2008년 M&A(기업공개) 자물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2010년 NHN의 일본 라이브도어 인수, 2011년 인도 마힌드라 쌍용차 인수, 2013년 한라비스테온 해외자산 매각, 2016년 한국가스공사 미얀마 자산 매각 등을 공동 수행하며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측은 "현재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딜도 여러 건 있다"며 "이러한 해외 망을 바탕으로 우량 상품 공급 및 효과적인 자산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해외 대체투자 개발 및 고액자산가 리테일 상품과 연계"

이러한 해외 정보망과 전문 인력을 통한 전문성 확충을 바탕으로 삼성증권은 최근 저금리에 각광받고 있는 해외 대체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3일~24일 Air Finance Journal이 연 항공기금융컨퍼런스를 개최한 점은 괄목할 만한 행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측은 "다양한 글로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매력적인 신상품 개발로 연결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대체투자 공급 확대는 기관고객 뿐만 아니라, 리테일 및 자산관리(WM) 고객과 시너지를 한 단계 끌어올려 회사 경쟁력을 확대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서연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해외 부동산투자와 같이 자기자본을 이용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IB에서 소싱한 상품을 리테일에 판매하는 측면에서는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고객을 확보한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경쟁력이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초대형투자은행으로 가는 길목에서 자본 확충이 삼성증권에 과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IFRS17 도입으로 자본 여력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자본력 3,4위를 다투는 국내 대형 증권사가 앞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은 IB의 많은 분야에서도 어떤 부문에 특화된 경쟁력이 있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라면서 "경쟁 분야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자본이 얼마나 필요한지, 확충을 위한 방법을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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