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대체투자'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해당 시장에 이제 일반 개인투자자도 관심을 가지고 뛰어들 때가 온 것이다.
18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마련된 삼성증권 기자간담회에서 신주용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 책임 연구원은 "이제 대체투자는 개인 투자가에게도 'Must Have Item'이 될 것"이라며 "예적금, 주식, 채권 등 투자 자산의 30%가 적정 수준"이라고 말했다.
■ 블랙스톤 개인 대체투자 5년 사이 872% 급증
글로벌 사모펀드사 블랙스톤에 따르면 이 운용사를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의 대체투자 규모(AUM)는 5년 사이 872%나 증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불안정한 주식시장, 저금리에 개인들도 대체투자를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대체투자란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상품이 아닌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등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최근 투자자들은 보안 서비스 업체 ADT캡스에 대출하면서 나오는 고정이익, 인천공항 직접 지분투자, IFC몰 지분투자, OB 맥주 M&A(인수합병) 등의 방식으로 대체투자 시장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반면, 그간 개인에겐 투자해야 하는 액수가 너무 크고,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해 자금이 오랜기간 묶여 있어 진입이 힘들었다. 아울러 정보 부족의 문제, 약 1000만달러(한화 114억1,000만원) 이상 있어야 참여 가능한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공모펀드 보다 매년 약 5% 수익이 더 나고, 점점 투자 기간과 투자액수 제한이 풀리면서 개인에게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최소 1억부터 투자가 가능하고, 기간도 월단위, 분기 별로 접근이 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는 "그래도 최소 2년정도 투자해야 수익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비상장 중견기업 대출채권 투자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 이유로 신주용 연구원은 "기업 M&A 비상장 주식이나 IPO(기업공개)를 앞둔 주식들은 이미 인기가 높아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고평가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역량 있는 매니저 도움 필요...연도별로 나눠 투자해야
개인이 대체투자 시장에 뛰어든다면 어떤 투자 전략이 필요할까.
전문가는 일반 주식이나 펀드에 적용하는 전략인 '분산투자, 빈티지(Vintage) 전략, 능력 있는 매니저 도움' 등을 권유했다.
신 연구원은 "대체투자는 와인투자와 비슷하다"며 "와인이 얼마나 숙성되느냐에 따라 맛과 품질이 달라지는 것처럼, 설정년도에 따라 시장 상황에 따라 매 수익이 달라진다"며 "투자연도가 다른 대체투자를 보다 고르게, 전략적으로 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체투자는 비상장 투자가 많아 재무제표를 볼 수 없거나 신용도 노출도가 낮은 등 투자 정보에 제한적이므로 역량있는 매니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주식의 경우, 수익을 잘 내는 상위 25%와 하위 25%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이 약 20% 정도 나지만, 대체투자는 약 50%로 괴리가 벌어진다. 그만큼 역량 있는 매니저의 소싱 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