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신인상 부문’이 맞을까 ‘신인상 부분’이 맞을까?
[책속의 지식] ‘신인상 부문’이 맞을까 ‘신인상 부분’이 맞을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4.12 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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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인격이다> 배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우리말 어휘는 다양하고 섬세하다. 그러나 그 미묘한 차이를 모른 채 어슷하게 발음하거나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슷하지만 차이 나는 말 ‘부문’과 ‘부분’의 경우가 일례다.

먼저 연말 TV 시상식을 떠올려보자. 각종 시상식은 여러 분야에 수상을 하는데 사회자가 수상자를 호명할 경우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회자는 ‘신인상 부문’이라 말하고 어떤 사회자는 ‘신인상 부분’이라 발음한다. 과연 무엇이 맞을까.

‘신인상 부문’이 맞다. 책은 두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한다. ‘부분’은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나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의 하나를 뜻한다. 과일을 네 조각으로 나누면 각각 네 부분이 되고 썩은 곳이 있다면 그곳이 썩은 부분이다.

이와 다르게 ‘부문’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누어 놓은 갈래다. 사회과학 부분, 자연과학 부문, 중공업 부문처럼 정해진 기준에 의해 분류한 것을 뜻한다. 문화, 예술, 학술처럼 분야를 나누어 놓은 것은 모두 ‘부문’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시상식에서 ‘부분’이라는 말이 나올 일이 없다는 말이다.

<단어가 인격이다>(위즈덤하우스.2017)의 저자는 단어의 차이를 설명하며 이 두 단어야말로 다른 어떤 단어보다도 그의 지적 능력이나 교육 수준을 판가름할 수 있는 상징적인 어휘라 주장한다. 엄연히 다른 개념이라면 가려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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