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복지부 발간, 자살사별자들 수기집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
[신간] 복지부 발간, 자살사별자들 수기집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4.10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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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 중앙자살예방 센터 엮음│트러스트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5명으로 연간 자살자는 2015년 WHO 기준 1만 3000여 명이다. 비록 최근 몇 년 사이 수치가 줄고 있다는 분석도 있으나,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자살자 1명이 발생할 경우 이에 영향을 받는 주변인, 바로 자살사별자들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살자 1명이 발생할 경우 주변인 5~10명이 이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자살사별자는 70만 명에 달한다는 말이다. 이들이 겪는 고통은 짐작보다 무겁고 깊다. 일반인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7배, 자살위험은 8.3배에 달한다.

이에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와 중앙자살예방센터(센터장 홍창형)는 지난달 28일 자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과 회복과정을 담은 수기집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트러스트북스.2017)를 발간했다. 책은 교보문고 7개 지점 등 대형 서점을 통해 총 2500부가 무료로 배포되며, Yes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반디 앤 루니스 등 4개의 온라인 서점에서 e-book으로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수기집에는 남편과 아내, 자녀, 형제와 부모, 연인이나 친구를 잃은 자살사별자 29명의 아픔과 절망, 그 속에서 버티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기공모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용택 시인의 추천사를 보면 그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아픈지 드러난다.

“자살 사별자들의 글을 읽는 것은 고통이고 절망이고 고문이었다. (중략) 이 글들은 한 가닥 희망의 불빛을 찾아 나선 이들의 아픈 기록이다. 또한 뼈아픈 회한과 자책과 그리고 또 다른 삶의 얼굴인 희망이 범벅된 눈물의 책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자살을 개인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자살사별자들이 느끼는 슬픔이나 죄책감, 분노 외에도 사회적 편견과 가중된 역할부담으로 또다시 자살위험에 노출된 만큼 사회적인 도움과 사회의식의 변화가 절실하다.

한편, 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자살자 및 자살사별자를 위한 심리부검사업을을 추진하며, 전국 정신건강증신센터에서 자살 유가족을 위한 자조 모임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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