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흥행 돌풍에...은행권 '고객이탈 막아라'
케이뱅크 흥행 돌풍에...은행권 '고객이탈 막아라'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7.04.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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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더주고 비대면 채널 강화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금융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흥행에 대응해 상품과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10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10만명을 돌파해다. 현재까지 증가세를 고려하면 이날 자정에는 1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케이뱅크의 예적금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은 상품은 금리가 연 2.0%인 ‘코드K정기예금’이다. 케이뱅크가 앞서 3일 영업을 시작한 이후 해당 예금은 사흘만에 1회차와 2회차 판매 한도 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이 완판됐다.

케이뱅크가 시중은행보다 최대 2%포인트 가량 저렴한 신용대출과 중금리대출을 선보이고 있다. ‘직장인K 신용대출’, ‘미니K 마이너스통장’, ‘슬림K 중금리대출’ 3개의 주력대출은 8000건 이상 승인됐다. 대출금액은 4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직장인K 신용대출’은 연 최저 2.70%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들은 케이뱅크가 고객을 끌어모으자 이에 대응해 신규상품을 출시하고 비대면 채널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ZERO 금리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한도 약정액의 일정 비율까지 이자를 내지 않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최대 연 2.1%의 금리를 얹어주는 ‘더드림이벤트 시즌2’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말까지 ‘더드림 키위정기예금’을 가입하면 최고 0.9%의 우대금리를 준다.

은행권은 모바일뱅킹 플랫폼도 강화할 계획이다. 모바일뱅킹의 편리성에서 선두에 서야 케이뱅크에 고객들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다.

농협은행은 간편송금, 간편결제, 간편뱅킹에 집중한다. 이경섭 행장은 "모바일플랫폼을 이용한 간편송금·결제와 함께 올 10월 안에 보안매체 입력을 생략한 간편뱅킹을 선보여 비대면 채널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케이뱅크, 정보통신(ICT)기업을 디지털금융의 경쟁자로 지목했다. 

주요 고객군이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인 저축은행은 대출상품으로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에 나선다. SBI저축은행은 기존 중금리 대출보다 금리를 1%포인트 낮춘 ‘SBI중금리 바빌론’을 지난 5일 선보였다. 최저 금리는 연 5.9%대다. 케이뱅크의 대출, 마이너스 통장 금리대가 2.90~5.50%인점을 감안하면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금리대를 인하한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은 비대면 채널의 편의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상품인 ‘텐대출’은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대출 관련 서류를 전자문서화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권의 주 타깃인 중저 신용등급 고객들이 케이뱅크 대출에 매력을 느낄 것으로 본다”며 “케이뱅크가 본격적으로 담보대출까지 다루면 저축은행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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