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한은, 1월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또 정정…9775억원→4607억원
체면 구긴 한은, 1월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또 정정…9775억원→4607억원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3.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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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2번이나 정정하면서 신뢰도에 금이 갔다. (사진출처=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한국은행이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충 증가폭을 3번이나 정정하면서 중앙은행의 체면을 구겼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이 4607억원이라고 확정했다. 지난 9일 9775억원에서 5083억원으로 정정한 이후 나온 세 번째 수치다. 수치에 오류가 생기면서 통계 신뢰가 중요한 중앙은행의 체면이 구겨졌다.

한국은행은 24일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통계 수정 설명회'를 열고 1월 증감액이 4607억원이라고 정정했다.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9조2624억원에서 19조2624억원으로 줄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상호저축은행 중앙회를 방문해 상세내역을 개별기관별로 조사한 결과 수치가 달라졌다"고 해명했다.

한은이 지난 1월말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통계를 번복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한은은 지난 9일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서 지난 1월 말 현재 전국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이 19조2624억원으로 전월 대비 9775억원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4시간 만에 실제 증가액이 5083억원이라고 바로 잡았다.

당시 한은은 가계대출 통계 오류의 책임을 물어 지난 14일 금융통계부장을 교체하고 금융통계팀장을 직위 해제하는 문책성 인사조치를 단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어 재조사한 결과 4607억원이라고 수정치를 다시 발표했다. 수치 정정만 두 번째다

이번 통계 오류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작년까지 영리 목적으로 분류했던 영농자금 등 일부 가계대출(4692억원)을 새로 포함해 보고한 탓이다. 이전까지는 가계가 빌린 대출금 중에서 영리 목적이 아닌 '순수가계 대출'만 한은에 전달했다. 이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1월 증가액을 실제보다 많다고 해석한 것이다.

잇단 수치 정정 저축은행중앙회와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지만 중앙은행으로써의 한은의 신뢰도도 타격을 입었다. 한은은 앞으로 같은 실수를 막기 위해 통계 작성과정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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