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간디 “한 나라의 수준, 동물 대우 보면 알 수 있어”
[책속의 명문장] 간디 “한 나라의 수준, 동물 대우 보면 알 수 있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3.2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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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 이원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한 나라의 도덕적 수준은 그 나라의 동물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따라 가늠할 수 있다”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문학과지성사.2017)에 실린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이다. 우리는 어떨까. 과연 위대하다고 할 수 있을까. 반려동물은 나날이 늘어나지만 동물에 대한 윤리의식은 아직도 밑바닥인 듯하다. 책이 언급한 학대 사례들만 보더라도 비상식적이며 이해 불가의 범주의 사건들이다.

어떤 부부는 싸움 도중 남편이 푸들 강아지를 벽에 던져 버렸다. 그 강아지는 머리가 깨져 병원에 실려왔다. 그런가 하면 열 살짜리 아이들이 두 달 된 길고양이를 다리가 부러지도록 때리는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때렸다며 구조자를 향해 해맑게 웃기까지 했다.

심지어 긴 꼬치용 대나무에 두 날개와 가슴이 관통된 비둘기를 저자가 직접 구조해 병원으로 데려올 때는 비둘기를 둘러싸고 낄낄거리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했다.

인간은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게 잔인성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자신이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여기는 동물에 대해서는 더욱 심하다. 사실 현행법상 동물은 사물로 간주돼 권리의 주체가 아니라 재산권의 대상이다. 다행스럽게도 21일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공포되어 동물 학대행위와 유기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 최소한의 법적 장치가 마련됐다.

저자는 생명을 대하는 데 있어 ‘힘’이라는 원리로만 관계를 맺는 것은 인류의 오랜 역사를 부정하는 ‘퇴행’이며 진화의 ‘역행’이라 주장한다. 성, 나이, 인종, 재산, 권력, 물리력, 개인의 기호에 따라 권리와 대우가 달라지는 것을 지양해왔던 문화인류로의 진화를 거슬러서다.

반려동물과 인간의 삶은 종을 뛰어넘는 유대를 낳는다. 그들을 대하는 태도를 달리하고 인간과의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인정하면 동물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질 것이다. 생명이란 종이 다르다 하여 경시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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