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안하고 그냥 쉰 청년백수 36만2000명
일 안하고 그냥 쉰 청년백수 36만2000명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3.2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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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최대...고용한파에 취업의지 꺾인 듯
▲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채용정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하지 않고 쉰 청년 숫자가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국내 경기부진와 정치적 혼란이 겹치면서 고용한파가 지속되자 청년들이 취업의지를 잃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의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1600명 늘어난 3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월 38만6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숫자로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15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쉬었음’ 청년인구는 지난해 12월까지 매달 평균 5만여명 내외로 줄어들어왔으나 지난 1월 9개월 만에 감소 폭이 1만명으로 축소된 후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했다.

'쉬었음'은 일할 능력이 있고 큰 병을 앓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아 통계상 실업자 분류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의 증가는 실업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청년층 연령대별로 보면 10·20대 '쉬었음' 인구가 모두 예년보다 높다. 20∼29세 '쉬었음' 인구는 30만1000명으로 2월 기준으로 지난해(30만9000명)에 이어 2년 연속 30만 명대에 머물렀다.

2월 기준 20대 '쉬었음' 인구가 2년 이상 30만 명대에 머문 것은 2011∼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15∼19세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만명 늘어난 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6만명대로 올라선 것은 2년 만의 일이다.

지난달 30대와 60대 '쉬었음' 인구도 늘면서 전체 '쉬었음' 인구는 2012년 2월(191만4000명) 이후 5년 만에 최대치인 189만9000명까지 뛰어올랐다.

통계청은 비경제활동 인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다고 답변한 사람들을 '쉬었음' 인구로 분류해 집계한다. 객관적 지표에 근거한 통계지표와 달리 '쉬었음'은 주관적인 답변에 의지해 원인 파악은 어렵다.

하지만 최근 청년층 '쉬었음' 인구의 증가가 최근 2년 여간 계속된 높은 청년실업의 영향으로 청년들의 취업의지를 축소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직 실패를 반복한 청년들이 올해도 고용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일시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다른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쉬었음’ 인구가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상대로 올해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계획에 대해 설문한 결과 조사대상 312개사 중 44.6%는 신입 채용계획 자체가 없었다.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곳도 21.1%를 차지하며 올해 고용한파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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