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임기가 2년 연장됐다.
21일 은행 임원추천위원회에서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함 행장에 대해 “탁월한 경영성과, 성공적인 전산통합, 노조통합, 교차발령 등 물리적·화학적 통합 완성해 통합은행 3년차를 맞는 중대한 시점에 조직의 안정과 시너지 극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외환·하나 결합의 주요한 역할 수행
하나금융지주는 2012년 외환은행이 인수될 당시 외환 노조의 반발을 가라앉히기 위해 2017년까지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4년 투 뱅크 체제가 심각한 경영비효율을 초래하면서 법적 분쟁과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 2015년 조기통합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함 행장의 역할이 돋보였다. 함 행장은 사실 하나은행 순혈이 아니다. 서울은행으로 입행해 서울-하나은행간의 통합을 거친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환은행과의 합병 절차에서 더욱 이점을 가졌다는 평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함 행장은 처음부터 하나은행 출신이 아니라 서울은행으로 입행해 행장자리까지 올랐다”며 “그런 만큼 외환노조의 마음도 잘 알고 있어 차별 없이 통합과정을 잘 이뤄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전산통합을 역대 최단기간인 9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이후에는 2365명(52%)의 교차발령을 통해 직원간의 화학적 결합도 빠르게 진행했다. 이와 함께 옛 외환 노조위원장 출신의 비서실장을 비롯하여 인사부장, 노사협력부장을 외환은행 출신으로 선임하며 구 외환 직원들을 끌어안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함 행장은 일련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약 1년여 만에 완성시켰다.
■ 가시적 성과로 시너지 효과 확인
통합 시너지 효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수익성 부문에서 연결당기순이익은 16년말 1조 3,872억원으로 전년말 1조 535억 대비 3,337억(31.7%)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지난 4분기 준정년특별퇴직 등 일회성 퇴직급여 2310억원이 발생했음에도 전년대비 3845억이 줄었다.
자산건전성측면에서도 16년말 연체율은 0.39%로 1년 전보다 0.14% 포인트 개선됐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4%로 0.37%포인트 올랐다.다.
자본적정성의 주요지표인 BIS 비율과 보통주자본 비율 역시 각각 1.96%포인트, 2.35% 향상됐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그룹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함 행장의 취임 당시인 2015년 9월 1일의 주가 2만6750원에서 지난 17일 기준 주가는 36.1% 상승한 3만6400원을 기록했다.
■ 영업·성과주의 문화 강화하며 '정유라 특혜대출' 논란 씻어내야
함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현장중시, 영업제일주의,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강조해왔다. 앞으로도 이를 중심으로 하나은행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자율과 협업을 통한 영업문화 혁신 ▲강점 시너지 확산을 통한 강한은행 만들기 ▲디지털금융 혁신을 통한 시장선도 ▲해외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의 다변화/다각화 추진 등 4가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중점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함 행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바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 특혜대출 논란이다.
정 씨는 2015년 공동명의로 된 땅 등을 담보로 옛 외환은행에서 보증신용장을 받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에서 38만 유로를 1%도 안되는 낮은 금리로 대출받은 바 있다. KEB하나은행은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해명했으나 이례적인 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 최씨 모녀를 도와준 대가로 이상화 KEB 하나은행 본부장에 대한 인사 특혜 의혹을 제기돼 현재 특검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