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급변하는 무역질서에 우리 경제 낙관 어려워"
이주열 한은 총재, "급변하는 무역질서에 우리 경제 낙관 어려워"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2.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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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수출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경제 낙관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사진출처=뉴스1)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수출이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음에도 우리경제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8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기존 세계무역 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만 해도 전년 같은 달보다 3.1% 감소했지만 11월부터 1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1월에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2%나 늘어나며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개선이 지속하면 설비투자 등 내수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지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급변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메이 총리는 지난달 중순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공식화했다. 미 트럼프 행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중국·일본에 대해 환율 조작을 경고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수출 비중이 GDP의 40%대로 매우 높다"며 "요즘과 같이 심리 위축으로 민간소비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부진은 곧바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어려워지고 있는 무역환경에 대한 대응과 준비는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정부도 상황의 긴박함을 인식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민간 부분과의 긴밀한 공조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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