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도 영하로…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기록
소비심리도 영하로…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기록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1.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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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소비자심리와 체감경기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 심리가 93.3까지 떨어진 것은 2009년 3월(75.0)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농식품 물가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생산자 물가도 무가 전월 대비 47.7% 상승했고, 딸기는 72.7% 올랐다. 대외적 불안감 고조도 한 몫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소비심리도 함께 얼어버린 것이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현재생활형편이랑 현재경기판단 CSI가 하락하면서 소비심리지수가 내려갔다"며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는 가운데 농식품 등 생활 물가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87)와 생활형편전망CSI(91)가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98)는 전월과 같았지만, 소비지출전망CSI(104)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인 현재경기판단CSI(51)는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향후 경제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향후경기전망CSI(67)는 2포인트 상승했고, 취업기회전망CSI(69)는 1포인트 포인트 높아졌다. 향후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인상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금리수준전망CSI(126)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가계저축CSI(87)와 현재가계부채CSI(103)는 지난달과 변함이 없었다. 다만 가계저축전망CSI(91)과 가계부채전망CSI(99)는 각각 1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의 물가수준전망CSI는 148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3월(14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앞으로 물가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0.3%)과 공공요금(50%), 농축수산물(48.4%)을 꼽았다.

주택가격전망CSI(92)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1년 후의 집값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 소비자가 많다. 2013년 주택가격전망 CSI를 조사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금융당국의 대출심사 강화와 부동산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임금수준전망CSI(112)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각각 0.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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