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 향후 행보 주목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 향후 행보 주목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1.20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을 고루 갖춘 인사"
▲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의 회장 후보로 낙점됐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천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를 마치고 나온 조 후보자는“지난 6년간 그룹을 훌륭히 이끌어 온 한동우 회장의 업적을 이어받아 신한금융을 더 높이 도약시키라는 의미라고 생각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예견된 차기 회장 후보…안정적 경영승계을 위한 중립 후보로 세대교체

차기 신한금융그룹 숏리스트에 오른 4명의 후보 가운데 조 후보자는 단연 눈에 띄는 존재였다. 일찌감치 그룹안팎에서 차기 그룹 차기 회장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왔다.

이상경 회장추천위원회 원장은 조 후보자를 최종후보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사”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신한금융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역할을 잘 수행해온 점이 컸다. 조 후보자는 은행을 호실적으로 지켜왔다. 써니뱅크와 같은 핀테크 시장을 확대한데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도 넓혀갔다. 조 후보자 취임 후 신한은행 글로벌 지점은 16개국 72곳에서 20개국 150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07년 뉴욕 지점장으로, 2009년 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로 활약하며 얻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십분 발휘한 것이다.

더불어 ‘직장은 구성원들의 행복한 일터가 돼야 한다’는 철학 아래 혁신적 행보를 보였다. 스마트근무제가 그 하나다.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과 동시에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재택근무와 자율출퇴근제를 은행권 최초로 실시했다. 항상 정장을 입어야 하는 은행원들이지만 본사 직원의 경우 금요일에는 자율복장으로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열린 사고와 탁월한 소통능력을 보여줬다는 평.

조 후보자는 1957년 생으로 한동우 회장과 9년 터울이다. 신한은행 설립 1세대인 한 회장에 이어 안정적으로 세대교체까지 이끌어냈다.

■ 회장 취임 후 산재된 과제는?

회장 취임 후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실적이다. 현재 국내 1위 금융지주 자리를 수성해야 한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타 은행들의 도전으로부터 7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

최근 KB금융지주는 리딩금융·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도약하고 있다. 희망퇴직 등으로 그동안 다른 은행보다 높았던 비용을 대폭 축소했다. 더불어 현대증권을 흡수해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올리기에 나섰다.

급성장하고 있는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도전이 만만찮다.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실적과 자본금이 껑충 뛰어올랐다. 우리은행 역시 핀테크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과 더불어 16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하며 금융지주체제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융권에 어두운 전망들이 드리워진 가운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먹거리를 찾는 것도 과제다.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함은 물론 핀테크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인선도 다가오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장의 자리에 누가 앉게 될지도 주목된다.

조용병 회장 후보자는 "신한의 힘은 전략의 일관성과 강한 추진력"이라며 개방성과 수용성,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회장 선임은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 후 확정된다. 확정후에는 3년간 신한금융지주의 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