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 풍선효과? 시중은행 줄고·저축은행 늘어
영업점 풍선효과? 시중은행 줄고·저축은행 늘어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1.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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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심심사 가이드 라인에 따른 대출 풍선효과가 영업점 점포에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이 점포를 줄이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나타난 풍선효과 아니냐는 분석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점포 수는 1년 전보다 177곳(3.5%) 감소한 4919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문을 닫은 점포 234곳 가운데 71.8%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었다.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111곳, 57곳의 은행 점포가 사라졌다. 모바일뱅킹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임대료가 높은 영향이다.

시중은행들은 모바일뱅킹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자리 잡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업점을 줄이는 모양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점 간 시너지를 강조하는 통합점포 형태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신한과 국민은행에 이어 올해 농협과 하나은행도 영업점에 ‘허브 앤드 스포크(Hub & Spoke)’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인접한 영업점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어 관리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최근 수익성이 개선된 저축은행들은 영업점을 오히려 늘렸다. 저축은행 영업점은 2010년 말 335곳에서 저축은행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다시 상승전환된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저축은행 79곳이 보유한 점포수는 본점을 포함해 총 292곳이다. 2015년 말 288곳에서 지난해 새롭게 4곳이 문을 열었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시중은행의 대출심사가 강화되면서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톡톡히 봤다. 10월말 기준 제2금융권의 대출은 사상 처음 70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76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71.8% 급증했다. 특히 이 기간 이자이익은 4838억 원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모두 영업점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까지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여신 심사가이드 라인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저축은행 역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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