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돌파한 ETF, 수익률도 극과극
22조 돌파한 ETF, 수익률도 극과극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1.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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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펀드 부진에 반사 이익 보인 ETF...삼성전자·트럼프 영향 컸다"
▲ 지난해 ETF 총자산이 2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지난해 ETF(상장지수펀드) 총자산이 22조원을 돌파하며, ETF가 글로벌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사랑받는 투자자산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일부 대형주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장 수익률을 그대로 반영하는 패시브 매력에 빠진 투자자들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과 유가 상승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렇다면, 어떤 ETF에 자금이 많이 쏠렸을까. 지난 한해 IT(정보기술), 라틴, 유가 관련 ETF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생활필수품, 헬스케어, 코스닥 부문 ETF에 투자한 이들은 원금을 많이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는 미국 에너지 업종, 일본 관련 ETF가 유망할 것이란 전망이다.

■ 작년 한해 22조 돌파한 ETF, 액티브 부진 반사 이익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지수와 해외 지수형의 총 ETF 자산이 22조 439억원으로 나타나 2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지수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20조8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2.9% 급증했다. 해외지수형 ETF는 7.1% 늘어난 1조540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ETF 시장의 평균 연간수익률은 약 1.6%로 상승 종목은 86개, 하락 종목은 총 67개로 확인됐다.

ETF의 인기 비결로 전문가는 액티브 펀드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글로벌 기조를 꼽았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진 않았지만 일부 대형주가 많이 올라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가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부진했고, 액티브에 쏠리던 자금이 패시브 ETF로 몰려 반사이익을 많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송철 연구원은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글로벌하게 ETF 자산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 이는 글로벌 공통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수익률 상위 1~3위, IT-라틴-원유

▲ 지난해 ETF 수익률 1위~3위는 IT, 라틴, 미국 원유 관련 ETF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1위~3위는 헬스케어, 생활필수품, 코스닥으로 집계됐다. (표=한국거래소)

그렇다면 지난해 어떤 종목에 투자한 이들이 ETF로 수익을 봤을까.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 수익률 1위~3위는 TIGER 200IT레버리지 ETF, TIGER 라틴 ETF, KBSTAR 미국 원유생산기업 ETF로 나타났다. 각각 62%, 40%, 35%의 수익률을 보였다.

IT 관련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인 이유는 삼성전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중호 이베스트 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작년에만 43% 정도 수익이 났는데, 여기다 레버리지까지 더해지니 상당한 퍼포먼스를 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버리지는 당일 레버리지 효과를 2배 곱한 상품이다.

라틴 ETF가 고수익을 나타낸 것은 원자재와 브라질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중호 연구원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자원이 많은 브라질, 칠레 등 라틴쪽의 수익률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이 호셰프 대통령의 탄핵이슈가 통과돼 문제점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엄청 오른 영향도 컸다"고 덧붙였다.

미국 원유 기업 관련 ETF가 수익률이 짭짤했던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영향이 컸다. 신 연구원은 "트럼가 인프라 투자를 강조하고, 유가가 오르면서 ENP(원유시추개발) 기업들의 이익과 주가 흐름이 좋았다"고 말했다.

■ IT-라틴-원유, 지난해 손실...올해는 미-일 ETF에 관심을 

반면 지난해 수익률이 가장 나빴던 하위 1~3위 ETF는 TIGER200 헬스케어 ETF, TIGER 생활필수품 ETF, KODEX 코스닥 150 ETF로 집계됐다. 각각 -25%, -25%, -26%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전문가는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을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지난해 제약주, 사드 관련주, 코스닥 주식들이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헬스케어 ETF들이 한미약품 비중이 커 한미약품 주가 급락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의외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수익률 급락을 피하기 위해, 올해는 미국 에너지 관련 혹은 일본 ETF에 주목하는 게 좋겠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최근에 오르고 있어 미국 에너지 관련 ETF나, 달러 강세에 엔화가 약세로 가고 있어서 일본 ETF에 주목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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