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펀드슈퍼마켓, 공모펀드 불씨 살릴까
쑥쑥 크는 펀드슈퍼마켓, 공모펀드 불씨 살릴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1.05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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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고 1년 사이 2238억 증가...아직 시장 지배력 미미
▲ 펀드슈퍼마켓이 공모펀드의 주요 판매처로 부상해 시장을 활성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온라인 펀드판매채널 '펀드슈퍼마켓'이 저렴한 수수료로 투자자를 공락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공모펀드의 사그라든 불씨를 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일반 공모펀드의 주요 판매처로 부상해 시장을 활성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존 판매채널을 이기기엔 펀드 규모나 상품 갯수뿐만 아니라 차별화 등이 미흡해서다.

아울러, 단순판매만 하는 온라인 채널에도 자문서비스가 도입되는 IFA(독립투자자문업자) 제도가 이르면 내년 시행 예정이다. 자문수수료가 더해지면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저렴한 비용 부문도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

■ 공모펀드 감소 추세에도, 펀드슈퍼마켓 판매고 폭발적 성장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공모펀드 수탁고(231조원)는 사모펀드(242조원)에 추월 당했다. 공모펀드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08년 5월말 기준 242조였던 수탁고는 올해까지 약 5% 줄어든 수준이다.

이 가운데 펀드슈퍼마켓의 판매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13억원인 펀드슈퍼마켓의 판매고는 1년 사이 2238억원으로 무려 172배 늘었다. 올해는 약 4800억 수준으로 불었다. 이 중 펀드슈퍼마켓의 연금펀드는 출범 2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펀드슈퍼마켓은 오프라인 펀드 대비 낮은 비용으로 단독 판매되는 S클래스를 만들어 차별화를 꾀했다. 소규모 운용사 상품을 받아들임으로써, 판매망에서 열세를 보였던 중소형 운용사 및 외국계 운용사 상품이 유입돼 판매채널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ETF(상장지수펀드) 활성화와, 상품 상담 창구 마련 등 준자문서비스를 갖추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 증권사-은행 독점력 여전, 펀드계좌수 1.5% 수준

반면 공모펀드 시장을 다시 살리기에 펀드슈퍼마켓의 아직 규모가 작고, 점유율도 미미한 실정이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연구위원은 "펀드슈퍼마켓의 판매고가 지속적으로 늘더라도 현재 4800억원 수준으로 아직 5000억원도 못미치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기존 판매채널이 독점력을 자랑하기에 때문에 운용사들이 펀드슈퍼마켓을 활용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펀드 판매 채널은 기존 증권사나 은행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4월말 기준 공모펀드 판매비중은 증권사와 은행이 각각 49%, 44%로 93%에 달하고 있다. 온라인 펀드로 축소했을 때도 증권사와 은행이 지난 10월 말 기준 각각 56.5%, 43.3%의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펀드슈퍼마켓의 '슈퍼마켓'으로서 차별화가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김종민 연구위원은 "개방형 판매채널의 기본조건은 슈퍼마켓처럼 취급상품의 범위가 넓어야하는데 미흡한 정도"라고 말했다. 전체 공모형 펀드의 계좌 수 1430만개 가운데 펀드슈퍼마켓의 펀드 계좌수는 1.5%(22만개) 수준이다.  

■ 자문서비스 도입 시 비용경쟁력 희석 우려

최근 펀드 시장은 자문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자문비용까지 더해지면 비용차별화를 어떻게 내세울 것인지 문제도 펀드슈퍼마켓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남아 있다. 

보통 업계 평균 자문수수료는 2% 수준이다. 펀드슈퍼마켓 전용 'S클래스'는 같은 펀드를 오프라인 채널 대비 3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특징이 강점이었다.

김종민 연구위원은 "자문수수료가 더해지면 (수수료가 비싸져) 가격 경쟁력은 미미해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FA 제도가 이르면 내년 도입된다. IFA를 통해 단순 온라인 판매채널에서도 오프라인 채널처럼 전문화된 자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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