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 좋고 매부 좋은' ETF 보수 인하 경쟁
'누이 좋고 매부 좋은' ETF 보수 인하 경쟁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12.27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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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펀드 가입시 중요 기준...블랙록, 수수료 낮추자 운용자산 5조달러 돌파
▲ 자산운용업계의 ETF 수수료 싸움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사의 주요 ETF(상장지수펀드) 총 보수를 인하했다. 수수료 부담 때문에 투자자에게 ETF 보수 절감은 투자 판단 시 중요한 기준이다. ETF 총보수 인하는 상품경쟁력을 높인다. 이에 따라 업계의 수수료 싸움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국내외 운용사 ETF 수수료 인하 '치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6일 TIGER코스닥150 ETF’의 총 수수료를 연 0.3%에서 0.19%로,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는 연 0.59%에서 0.32%로 낮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수수료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에도 TIGER레버리지 ETF, TIGER인버스 ETF 총보수 0.59%에서 0.09%로 내린 바 있다. 이 당시 국내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보수 중 최저 수준이었다.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도 지난 2월 KODEX200 ETF의 총보수 0.26%에서 0.15%로 낮췄다. 

ETF 총보수 절하는 국내 운용사만의 선택은 아니다. 올해 10월 글로벌 1위 ETF 운용사 블랙록자산운용은 자사의 15개 ETF의 보수를 내렸다. iShares Core S&P500 ETF의 보수를 0.07%에서 0.04%로 낮췄고, iShares Aggregate Bond ETF 보수를 0.08%에서 0.05%로 인하했다. 지난 10월 찰스슈왑은 5개 ETF 보수를 0.01%포인트씩 내렸다.

■ ETF 수수료 인하...투자자 비용 절감, 운용사도 돈 벌어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작가 앤서니로빈스는 저서 'Money(머니)'에서 "수수료를 줄이고 그 차액만큼 더 투자하라"고 밝혔다. 수수료 0.01%가 작아보이지만 투자하는 돈의 액수가 커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액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나기 때문이다.

똑똑해진 투자자들은 수수료를 아끼고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총 보수가 낮은 운용사나 펀드에 자신의 돈을 맡기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펀드 가입시 투자자의 고려 사항 중 운용보수 등 비용의 중요도가 2009년 설문에는 37%였으나, 2010년에는 58%로 21%포인트 증가했다. 투자 판단 시 비용 항목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WSJ(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블랙록의 운용자산이 처음으로 5조달러(한화 6,028조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ETF 보수 인하에 따른 자금 유입 증가가 주요인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김종민 실장은 "ETF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므로) 원칙적으로 운용사마다 같은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경쟁으로 승부하고 있다"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비용 절감 부문에서 나쁠 게 없고, 운용사 입장에서도 손해를 볼 정도로 낮추는 건 아니므로 서로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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