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은행산업 기상도 '먹구름이 잔뜩'
내년 은행산업 기상도 '먹구름이 잔뜩'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12.20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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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갈등·대출억제·여신리스크 상승·경쟁 심화 등 수익성 악화 예상
▲ 내년도 은행 수익성이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국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은행의 전망이 어둡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국내 은행의 내년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국내 은행업의 단기적 산업위험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은행의 내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 성과주의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만 깊어져

국정혼란과 내부 노사 갈등이 겹치면서 은행의 사업 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먼저 은행권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은 금융위원회가 올해 안으로 완료하겠다고 장담했던 금융 개혁안 가운데 하나다. 최순실 사태로 인해 정부주도의 금융 개혁 동력이 약해지면서 연내 도입이 무산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지난 12일 이사회를 거쳐 7개 시중은행이 성과주의 도입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금융사용자협회를 탈퇴하고 금융노조 역시 두 차례 파업을 진행하며 노사간을 갈등은 깊어만 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이사회를 통한 성과연봉제 확대도입 합의는 무효라며 사측과 소송도 불사하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는 성과연봉제가 오히려 직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형국이다.

은행장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은행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일례로 임기만료를 일주일 앞두고 있는 IBK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후임자리를 놓고 금융위와 기업은행 노조가 부딪히는 상황이다.

■ 금리인상으로 기업·가계 여신 부실화 가능성 높아져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속화를 하며 국내 금리 역시 오르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성장하면 금리가 인상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상은 국내 경제 저성장과 소비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오름세를 보이면서 위험성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반면 가계 부채는 1300조원으로 불어나면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의 연체가 증가해 부실여신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대비해 정부는 올해 초부터 점차적으로 가계대출을 억제해왔다. 대출 여신 심사 대상을 가계대출부터 집단대출까지 넓혀나가며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도록 했다. 이에 대출 이자를 주 수입으로 삼던 은행의 영업방식에도 차질이 생겼다. 은행들은 대출규모 확대 활로가 막힘과 동시에 부실 여신 위험성에 노출된 것이다.

기업여신 부문에서는 취약업종 기업구조조정 추진이 미흡해 추가적인 대규모 대손비용이 발생할 우려도 크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 실장은 “가계와 기업 여신의 부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하는가에 따라 은행의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가세…경쟁 심화

더불어 핀테크 업체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은행업계 경쟁은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본인가를 받았다. 24년만의 새로운 은행의 탄생을 알리며 내년 1월에 영업을 개시해 은행업의 메기로 활약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이자율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리싸움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형 증권사의 기업신용공여 업무영역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중금리대출 시장과 해외송금 분야에서도 핀테크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은행업은 무한 경쟁에 도입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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