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뱅킹 확대...신규채용 격감...은행 취업 바늘구멍
셀프뱅킹 확대...신규채용 격감...은행 취업 바늘구멍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12.09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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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도입도 삐걱대면서 신규인력 확대에 부담
▲ 신한은행, Your Smart Lounge (사진제공=신한은행)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최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영업점 창구 업무를 셀프로 할 수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창구 직원들의 업무를 덜어주면서 새로운 인력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임금 피크제를 통해 사실상의 인력 구조조정에 집중하는 은행들의 내년 신규 채용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 디지털 키오스크로 창구업무 분담

은행이 핀테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고객이 스스로 은행 업무를 수행하는 셀프뱅킹 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에서의 셀프 뱅킹 뿐 아니라 오프라인 셀프 뱅킹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바이오정보로 간편하게 은행업무를 셀프로 수행할 수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 ‘신한 유어 스마트 라운지’를 설치했다. 지난해 처음 공개한 후 1년간 1대당 영업일 평균 91건의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기존 ATM기기로는 불가능했던 신규체크 카드 발급, 통장 교체, 인터넷뱅킹 가입과 같은 업무 역시 고객이 스스로 할 수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 유어 스마트 라운지’를 통한 체크카드 신규발급이 늘면서 영업점 직원의 업무처리 시간이 총 2271시간 단축됐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8일 예금, 카드, 대출, 외환, 온라인뱅킹, 펀드를 비롯해 전체 창구 업무의 85%가 가능한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추가개발을 통해 내년 2월 이후로는 전체 106개의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임금피크제로 은행에서 떠나는 인력들…채용문은 좁아져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를 보면 올 6월 기준으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을 비롯한 17개 은행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6월보다 1867명 줄어든 11만5672명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의 인력감소는 시중은행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의 인력이 각각 43명, 212명 느는 동안 시중은행의 임직원수는 2122명이 줄었다.

시중은행은 2년 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했다. 정년이 연장되면서 만 55세 이상부터는 임금피크제 적용대상자가 된다. 이때 대상자는 삭감된 임금을 받고 정년을 채우거나 퇴직을 하거나 선택할 수 있다.

은행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신청자 대부분이 퇴직을 선택 한다”고 설명했다.

임금피크제가 결국 퇴직으로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인력 구조조정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은행은 연차가 높아질수록 연봉이 오르는 호봉제이기 때문에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퇴사하면서 인건비가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은행에서는 상반기에만 600여명의 사원들이 짐을 쌌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다시 한 번 임금피크제를 통한 인력 감축이 예고되고 있다. KB국민은행, SC제일은행은 임금피크제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내년 초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반면 채용문은 좁아졌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외에 은행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은행이 대졸 신규 공채를 실시했으나 지난해에 비해 그 규모는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은행 관계자는 “성과주의 도입이 삐걱대는 가운데 인력을 쉽사리 늘리기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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