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의 '미래에셋대우' 號...순항 위한 관건 두가지
최현만의 '미래에셋대우' 號...순항 위한 관건 두가지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11.08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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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수청구권 반기 든 국민연금에 대처, 대우증권과 화학적 통합 '시험대'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창업 멤버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자기자본 6조7000억원, 총자산 63조원이라는 초대형 증권사 출범에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최현만 호(號)는 출범 직전, 두가지 난제에 부딪쳤다. 시급한 문제는 미래에셋대우 합병에 주식매수청구권으로 공식 반대한 국민연금 암초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한 것인지다. 중장기 과제는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지다. 

최현만 사장은 이미 업계에서 능력있고 바른 품성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자산운용업, 보험업, 증권업을 두루거쳐 금융 전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산관리 강화, 보험업 상품 다채화로 실적 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손보사 주가 부양에는 실패한 전적도 있다.

이러한 최현만 사장에게 두개의 이슈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현만 호(號), 순항할 수 있을까.

■ 미래에셋대우, 대표 '삼각 체제'... 최현만 방점

8일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아울러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각자 대표로 내정했다. 최 부회장에 방점이 찍혀있긴 하지만 삼각 체제로 리더십의 쏠림을 방지한 셈이다.

아울러 조웅기 사장은 IB(투자은행)와 홀세일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마득락 사장은 WM(자산관리)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마 사장은 30년 가까이 대우증권에 몸담아온 ‘대우맨’으로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도 안돼 사장까지 오르게 됐다.

■ 박현주 신뢰 받는 최현만, 성실하고 겸손한 '영업맨'

미래에셋 창업 멤버인 최현만 사장은 본인을 대표 '영업맨'으로 칭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최현만 부회장은 동원증권에서 근무할 당시 과거 영업실적 꼴찌에서 1등까지 오른 경험이 있다"며 "직접 전단지를 돌리기도 하는 등 성실한 모습이 박 회장의 눈에 들어 미래에셋 창업 멤버로 박 회장의 손에 영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현만 사장은 박현주 회장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추진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7년 박 회장이 미래에셋캐피탈(옛명 미래창업투자)을 창업하면서 최현만 사장(당시 동원증권 서초지점장)은 사표를 던지고 합류했다.

또한 최 사장은 독실한 천추교 신자로 평소 부회장이라는 높은 직위와는 다르게 겸손하고, 바른 품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라도 강진 출신이다.

■ 보험·자산운용·증권사 두루 거친 최현만...자산관리 '특화'

최현만 사장은 지난 200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이사에 이어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업계를 두루 경험한 그의 미래에셋대우 밑그림은 자산관리에 탁월한 IB(투자은행)다.

최 사장은 운용사 출신답게 '운용 능력 있는 증권사', '운용 능력 있는 보험사'를 만들고 싶어했고, 소비자편, 주주 편에 서면 성공한다는 믿음을 지녀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 사장은 지난 2000년 1월 미래에셋증권이 출범하면서 모든 영업점엔 전광판을 없애고 미래에셋포트폴리오 팀을 구성했다. 시황에 따라 자주 매매하는 '브로커리지' 중심, 단순한 투자 상담에서 더 나아가 고객들의 실질적인 자산관리를 돕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 보험업 평가 갈려, 상품 다채-실적 '호조' VS 주가 부양 '실패'

반면 보험사에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경영 실적은 좋았으나 주가가 실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 부회장이 이끌던 미래에셋생명은 당시 실적에 비해 주가는 좋지 않았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최현만 부회장이 나서서 자사주를 매입했으나 주가는 회복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SK생명을 인수한 후 미래에셋생명 상장 전후 미래에셋생명의 실적은 좋았다. SK생명은 보장성보험 비중이 적었고 연금이나 변액보험이 약했는데 최현만 사장이 이 부문을 강화시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주가는 좋을 수 없었던 것이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당시 생보산업 전체 업황이 안좋았다. 금리도 빠졌고,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시행 제도를 도입한다고 해 전반적인 전망이 불투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 생보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비슷했으나 그에 비해 미래에셋생명의 주가가 특히 안 좋았다. 주가가 실적을 반영한다는 말이 적용되지 않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5년 11월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포함 삼성·한화·동양생명 등 상장 보험사 4곳의 3분기 당기 순이익은 총 4305억원으로, 1년 전(5248억원)에 비해 18%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30.1%, 삼성생명은 8.1% 줄었다. 반면 생명보험사 중 미래에셋생명만 순이익이 30.5% 증가했다.

참고로 지난 2015년 7월 기준 7600원 하던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올해 초 4345원까지 지난 3년간 꾸준히 급락해 현재는 소폭 오른 4590원을 기록중이다.

■ 국민연금 난제-대우증권 결합, 최현만의 '최대 과제'

최현만 사장이 풀어야할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최대 난제는 두 가지다. 먼저 단기적으로는 합병을 반대하는 국민연금 이슈를 어떻게 돌파할지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합병 표결에서 기권했다. 국민연금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둔 상태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의 합병이 주주총회에서 결의되면 결의에 반대했던 주주가 자신의 소유주식을 회사로 하여금 매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 전량을 행사할 경우 미래에셋 측은 4005억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 매입 비용을 마련해야 합병을 성사시킬 수 있다. 국민연금은 현재 미래에셋증권 지분 9.19%(1050만7271주)와, 미래에셋대우 지분 5.93%(1936만9813주)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8조원을 만들기 위한 1조3000억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최 사장이 빚을 내서 자금을 마련할지, 주가를 부양시킬지 등 해결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풀어야할 또다른 난제는 대우증권과의 화학적 통합이다. 먼저 인사 문제다. 과연 미래에셋증권 출신의 최현만 사장이 본부장, 팀장급의 인사를 어떤 비율(미래에셋증권 대 대우증권)로 임명하고, 각각 어떤 직무를 줄지 관심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획이나 인사와 같은 중요한 직무는 전 미래에셋증권 임직원에, 그 외 직무는 전 대우증권 임직원에 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전 대우증권 임직원들의 처우도 주목할 문제다. 대우증권 노조 한 관계자는 "합병 미래에셋대우 출범 이후 전 대우증권 임직원들의 근로조건이나 복지가 어떻게 바뀔지 다들 불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며 "합병은 기정사실화해 받아들이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정책들이 나올지 복잡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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