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한달...대한민국 저녁이 달라졌다
김영란법 시행 한달...대한민국 저녁이 달라졌다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10.2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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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19시 매출 증가, 법카 '유흥' 사용 줄어...가족 중심 소비문화 확산
▲ 김영란법 시행전후 법인카드 이용 증감현황 (제공=신한카드)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김영란법 시행 이후 접대는 줄고 귀가는 빨라지면서 가족을 중심으로한 외식문화가 확산될 조짐이다.

27일 신한카드가 김영란법 본격 시행 전후 관련 법인카드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관련 업종 전부에서 법인카드 이용액과 이용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종은 김영란법 영향권 안에 있는 요식, 유흥, 골프, 화원이다.

조사기간은 김영란법 시행 전 평일 10일간 (9/5~9, 19~23)이며 시행 후: 평일 14일간 (10/4~7, 10~14, 17~21)이다.

■ 접대는 간소해지고 귀가도 빨라졌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2차 문화로 대표되는 유흥주점의 법인카드 이용이 이전대비 5.7% 줄었다. 요식업종에서는 저녁 평균 법인카드 이용 시간이 한 시간 만큼 앞당겨지고 있다. 택시의 경우 19시 시간대의 매출이 타 시간 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신한카드는 김영란법으로 인해 2차 문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접대문화가 요식업종을 중심으로 간소화, 캐쥬얼화 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 김영란법 제한에 맞춘 ‘영란메뉴’ 내놓은 외식업체들

법인카드 이용 가맹점에도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법인카드 이용이 고급매장 중심에서 중저가 매장으로 다양화됐다. 한식과 일식, 일반 대중음식 업종의 경우 3만원 이하 메뉴(일명 영란메뉴) 선택과 더치페이가 가능해지면서 이용금액은 감소했으나 이용건수는 상대적으로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요식업종 전반에 걸쳐 영란메뉴 출시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중식과 양식의 경우 영란메뉴가 곧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직장인 회식문화도 변했다

공공기관 주변 지역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이 급감했다. 반면 오피스 주변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피스지역은 법인카드 보유회사의 주소지 반경 500미터 이내 지역을 말한다.

법인 카드를 통한 외부접대가 줄어듦에 따라 관련 예산을 직장 동료와의 간단한 회식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부 접대가 많았던 주요 오피스를 중심으로 해당 직원간 회사 인근 회식 건수 및 이용액이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김영란법으로 향후 접대문화뿐만 아니라 기업의 회식문화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 2차 문화가 줄어 집을 중심으로 소비문화 확산 조짐

퇴근 후인 18-22시 사이 집 근처에서 간단히 소비할 수 있는 편의점 업종의 매출이 3.6% 증가했다. 홈쇼핑과 배달서비스도 각각 5.8%, 10.7% 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접대가 줄어 전보다 빠르게 귀가할 수 있게 되면서 저녁 시간대 집을 중심으로 한 가족 문화와 쇼핑 문화 관련 소비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소비 트렌드 파악차원에서 일부 업종 이용추이를 분석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소비패턴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에는 분석 기간이 한정적이고, 각종 계절적 효과 등 다양한 변수도 감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다각도로 신중한 분석과 전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카드는 공익차원에서 청탁금지법 관련 소비 트렌드 변화 및 이상소비 징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정기적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다양한 민관채널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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