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홍콩·싱가포르 닮는다면... '자산운용업' 허브돼야"
"서울이 홍콩·싱가포르 닮는다면... '자산운용업' 허브돼야"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10.25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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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가 필요한 보험·은행업 달리 IT가 우선되는 자산운용업"
▲ 서울이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금융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자산운용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전문가의 권고가 눈길을 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서울이 아시아의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금융허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금융투자업 가운데 인프라 투자가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자산운용업이, 빠르게 발전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업종입니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이같이 밝혔다.

은행업이나 보험업과 달리 자산운용업은 '위치'와 같은 물리적인 비용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에 특화된 서비스나 영업 능력이 필요해,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적어도 100년이 걸리는 은행, 보험업과 달리 자산운용업은 IT(정보기술)와 좋은 상품이 우선돼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안동현 연구원장은 "AIG생명이 아시아에서 제일 빨리 성장하고 성공한 보험회사인데도 중국 상하이에 120년 전에 들어와 이제야 성공했다"며 "소매금융의 특성 상 고객의 접점을 위한 지점망을 위한 자금이 많이 필요했고, 각 나라에 맞는 지역화 유연성이 요구됐다"고 전했다.

반면 자산운용업은 전략적인 위치가 그다지 상관 없다. 안동현 원장은 "자산운용업은 위치보다는 펀드를 사고팔 수 있는 전화, 인터넷 만으로 매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저명한 투자가 워런버핏은 운용사 사무실을 주로 지역에 구축한다는 사례를 들기도 했다. 자산운용업은 상품은 전세계를 지향하기 때문에, 판매를 위한 '세일즈 네크워크'도 외부에서 쉽게 고용할 수 있어 우수한 상품과 인력망만 필요하다. 특히 한국은 IT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게 빠르게 가능하다는 것.

특히 서울을 자산운용업 금융 허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패시브 펀드' 시장을 특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안 원장은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지난 20~30년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출 위주의 글로벌과 혁신"이었다며 "최근 자산운용업이 로보어드바이저로 혁신에 나선 것을 보듯 IT 기술을 패시브 펀드와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발적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대체투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권고도 이어졌다. 그는 "한국의 금융자산들이 PEF(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의 대체투자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데, 이는 서울이 해외 투자자들을 유치해 성장할 수 있는 유망한 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BCG(보스턴컨설팅그룹) 자료에 따르면 전체금융자산의 14%는 헤지펀드, PEF, 부동산 등으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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