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일침>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생태계 속 이야기는 언제 봐도 신통방통하다. 거대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아카시아 나무와 개미의 특급 콜라보도 그런 경우다.
케냐의 북부 고원지대에는 드레파놀로비움이란 아카시아 나무가 있다. 본래 이곳에서는 아카시아 나무가 잘 살지 못한다. 아카시아 나무와 줄기를 좋아하는 코끼리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드레파놀로비움 아카시아 나무만 잘 자란다.
그 까닭은 0.5㎎의 아주 작은 개미 덕분이다. 이 개미는 나무의 가시 끝 빈 곳에 사는 크레마토가스터다. 코끼리가 드레파놀로비움을 먹는 순간 몰려나와 코끼리의 콧속으로 돌진해 괴롭힌다.
코끼리의 가장 예민한 콧속에 개미가 난립하니 덩치 큰 코끼리도 견딜 재간이 없을 터다. 초원에서 적으로부터 유일하게 살아남아 피해 없이 살아가는 비결은 상부상조하는 공생 덕분이다. <고수의 일침>(미래의창.2016)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드레파놀로비움 아카시아 나무와 크레마토가스터 개미는 요즘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떠올리게 한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쉽게 말하면 두 명 이상의 사람이나 집단이 만나 물질적 정신적 거래가 이뤄지게 하는 공간 역할을 통해 서로 합당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상부상조의 구조다. 거대 적으로부터 살아남을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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