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신용 1등급인 L씨는 은행에서 2.9%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았다. 반면 같은 날 같은 은행에서 동일한 대출을 받은 H씨는 3.8% 금리로 돈을 빌렸다. H씨의 신용등급이 4등급이어서다. 신용등급이 더 낮은 K씨는 제3금융권에서 고리 대출을 받아야 했다.
저금리 기조가 무색하게 대출금리는 날로 오르는 가운데 이를 좌우하는 신용등급 관리법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신용등급 산정기준은 매우 복잡하고 공개된 적도 없어 풍문만이 무성하다.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도 달라지니, 허와 실을 가려 싼 대출금리를 누려보자.
■ 신용등급 조회해도 등급 안떨어져
3년간 15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 K씨는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앞섰다. 사회로의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저신용자로 전락할까 두려웠다. 걱정만 하던 K씨는 직접 신용등급을 알아보기로 마음먹었지만 신용등급을 조회하면 등급이 떨어진다는 지인의 말에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신용등급을 조회하면 등급이 떨어진다’는 말은 옛말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조회이력이 등급에 영향을 미쳤지만 5년 전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은 넉달만에 한번씩, 1년에 3회에 한해 ‘공짜 조회’가 가능하다. 과거 무료조회 한도는 연 1회에 불과했지만 금감원은 최근 연 3회까지 무료조회가 가능하도록 한도를 늘렸다. ‘나이스지키미’와 ‘올크레딧’의 무료조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만약 1년에 세 번 이상 확인하고 싶다면 유료 신용평가사를 이용하면 된다. 국내 신용평가 12개사의 통상적인 조회료는 1만원~2만6000원대다.
■ 신용카드 실적 있어야 신용등급 ↑... 단, 카드론·현금서비스는 신용 폭락요인
직장생활 2년차인 B씨는 한 번도 신용카드를 써본 경험이 없다. 카드는 체크카드만 이용하고 목돈을 들여 물건을 구입해야할 땐 지인이나 가족에게 빌려썼다. 그런데 얼마 전 동료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신용카드를 너무 안쓰는 것도 신용등급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신용사마다 경우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 금융정보보호단 장봉희 부국장은 “신용사마다 적용기준이 조금 다르다”며 “상위 2개 신용사인 KCB와 NICE의 경우 NICE는 체크카드 실적만 있어도 긍정정보로 반영하는데 KCB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실적을 모두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부국장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의 이용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빠르게 대출을 실행해준다고 해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신용등급이 폭락한다는 것이다. 신용조회사들은 신용등급 산정 때 대부업 대출, 제2금융권 대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이용경력을 은행 대출에 비해 부정적인 정보로 반영한다.
■ 신용등급, 꾸준해야 오른다.. 주거래은행, 요금 자동이체 생활화
신용등급을 올리는 비법은 한마디로 ‘꾸준함’이다. 주거래은행 한 곳과 자동이체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하고 공공요금을 밀리지 않고 납부하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
특히나 공공요금을 꾸준히 납부한 후에는 납부실적을 신용평가사에 제출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정 부국장은 “통신요금, 국민연금 등 공공요금 납부 실적을 신용 12사에 제출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며 “최소 5점에서 많게는 15점까지 가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