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 흥행 성공...본선까지 이어질까
우리은행 민영화 흥행 성공...본선까지 이어질까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6.09.26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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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곳 인수전 뛰어들어...매각예정가격이 관건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우리은행이 과점주주방식의 매각공고를 내고 18곳의 투자자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일단은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대로 본입찰 성공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곳 투자의향서 제출...4전5기만에 켜진 '청신호'

지난달 22일 공적자금 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매각을 발표하고 매각공고를 냈다. 지분을 4% 이상 사면 은행장 선임에 관여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반드시 올해가 가기 전에 민영화를 마치겠다는 의지다.

그 효과를 톡톡히 본 건지 2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총 18곳이다. 뿐만 아니라 인수 희망자들이 관심을 보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매각대상 지분의 82~11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18곳 모두 진성투자자라고 보긴 어려워도, 우리은행이 지난 2001년 첫 민영화 시도부터 번번이 고배를 마신 점을 감안하면 다섯번째 민영화 도전은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예보는 11월 중순께 우리은행 매각 본입찰을 마감하고 낙찰자를 선정해 연내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생명·한국금융 등이 주요후보 

26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개별투자자나 물량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밝히기가 어렵다”고 전했지만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이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인수의지와 자금동원능력으로 따져보면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생명이 주요후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두 회사 모두 기존사업과 은행업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우선 한화생명은 우리은행의 동남아시아 금융망이 해외 영업력 증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참여 중인만큼 우리은행 지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이 또다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의 3대주주이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이 우리은행 지분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국금융은 두 인터넷전문은행 모두에 손이 닿게 되는 셈이다. 

관건은 공적자금 얼마나 회수할 것이냐

본선입찰까지 흥행기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매각가격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민영화 성공의 최대 관건은 11월 본입찰 때 정부가 제시하는 매각예정가격”이라며 “정부가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하는 것에 치중해 매각예정 가격을 너무 높게 제시하면 지분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8월22일 과점주주 매각발표 당시 우리은행의 주가는 10,250원이었으나 9월23일 기준 종가는 11,350원이다. 한달 만에 10.7% 상승해 매입부담이 불어났다.

이른바 ‘먹튀’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자격을 얻은 다음 정보만 알아낸 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며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18곳이 모두 진성투자자는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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