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옥시 CEO 라케시 카푸어 공식사과... 말 뿐인 사과 안되려면?
[30초 책읽기] 옥시 CEO 라케시 카푸어 공식사과... 말 뿐인 사과 안되려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9.23 0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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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이 답이다>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지난 21일 옥시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의 라케시 카푸어 최고경영자 가습기살균제 사태 공식 사과 (사진=뉴스1)]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지난 21일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해 옥시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의 CEO 라케시 카푸어가 공식으로 사과했다. 영국을 방문한 피해자 가족과 가습기살균제 특별위원회를 향한 첫 공식 사과다.

그동안 영국 본사를 방문한 피해자 가족을 외면해오던 기업의 대표가 이번 사과를 한 데는 영국 내 사회적 파장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한 사과는 ‘과연 피해자들의 응어리를 풀 수준인가’ 하는 물음이 남는다. 사과에는 적절한 시기와 방법이 있는 법이다. 다음 대목을 보자.

잘만 하면 사과는 피해자의 복수심을 가라앉히고 용서를 이끌어 내기에 효과적이다. 피해자가 복수를 접기 위한 선결 조건은 가해자가 자신을 또 때리진 않으리라는 확실한 보장이다. 가해자가 또 때릴지도 모르는데 피해자가 먼저 무기를 내려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뒤집어 말하면, 사과의 핵심은 나는 더는 상대를 때릴 의도가 없음을 상대에게 분명히 전달하는 것이다. 좋은 사과는 나의 책임을 인정하고,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고, 상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피해를 보상해 주고, 다신 이런 일이 없으리라고 다짐하는 사과다. <본성이 답이다>(사이언스북스.2016)중에서

피해자 마음속 응어리를 푸는 사과란, 이처럼 책임 인정, 사정 설명, 공감, 다신 이런 일이 없으리라는 다짐이다. 말뿐인 사과에는 진정성이 없다는 비난만 돌아올 뿐이다. 그들의 사과가 진심이라면 행동도 따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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