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공정 사회 갈망은 '본능'... 원숭이도 불공정 대우에 '분노'
[30초 책읽기] 공정 사회 갈망은 '본능'... 원숭이도 불공정 대우에 '분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9.20 0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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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 크리스 보스, 탈 라즈 지음 | 이은경 옮김 | 프롬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협상에서 가장 강력한 단어는 ‘공정’이다. 인간으로서 우리가 얼마나 존중받고 있는지 느끼는가에 따라 대단히 크게 좌우된다. 사람들은 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낄 때 합의에 따르고 그렇지 않다고 느낄 때 합의를 내팽개친다.

10년에 걸친 뇌 영상 연구에 따르면 특히 감정 조절하는 뇌섬엽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신경 활동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느끼는 불공정의 정도를 반영한다고 한다. 심지어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도 불공정 대우를 거부하는 본능을 타고난다.

한 연구에서는 꼬리감는 원숭이 두 마리에게 똑같은 과제를 시킨 다음 한 마리에게는 달콤한 포도를 주고 다른 한 마리에게는 오이를 줬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불공정한 대우에 오이를 받은 원숭이는 미친 듯이 화를 냈다.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프롬북스.2016) 중에서

인간이 공정하지 못한 대우를 받았을 때 보이는 태도를 설명한 대목이다. 이 시대 공정이란 단어는 남루하다. 일례로 최근 논란이 된 일당 400만 원의 황제 노역이나, 황제 노역 탕감 벌금이 6년간 20조 원에 달한다는 소식만 보더라도 그렇다.

그나마 공정 사회로 한 걸음 전진할 수 있을까 싶은 김영란법이 격렬한 진통 끝에 이달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공직자나 이에 준하는 관계자들이 부정청탁을 하거나 금품을 주고받으면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 잘못된 접대문화를 개선하고자 나온 법안이자, 궁극적으로는 정직하고 공정한 사회를 위함이다. 이 법안으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공정 사회’로 한 걸음 전진할 수 있길, 또한 부디 심판도 공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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