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박동규 시인 “사람 관계, 가까운 사람일수록 거리 둬야”
[30초 책읽기] 박동규 시인 “사람 관계, 가까운 사람일수록 거리 둬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9.12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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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눈사람> 박동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나는 그를 보내고 정말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면서 책 읽는 것이 제일 힘들었나 하고 생각해보았다. 며칠이 지나서야 겨우 답을 내렸다. 책 읽는 것은 힘든 것이 아니었다. 힘든 것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과의 관계였다. 책 읽기는 정직해서 내가 정성들여 읽으면 그 정성만큼 나에게 그 내용을 알게 하였고 내가 게으르게 읽으면 책은 나에게 느리고 애매하게 그 의미를 깨우치게 해주었다. 모두 내 의지와 감정에 따라 달라졌다. 그렇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나 자신만의 의지나 감정으로 맺어지지 않았다. 조그마한 부주의로 유리 그릇이 깨어지듯이 산산조각이 날 때도 있었다. <어머니의 눈사람>(알에이치코리아.2016) 중에서

정성들여 읽으면 그 정성만큼 되돌아오는 책 읽기와 다르게 사람과의 관계는 반드시 쏟은 정성만큼 돌아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박동규 시인의 고백이다.

일평생 마음 나눌 친구 한 사람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 관계는 어렵다. 한쪽으로 치우친 관계가 되는 순간, 균형은 무너지고 유리 그릇이 깨어지듯 산산조각이 나기도 한다.

특히 관계에 ‘give and take’를 들이대면 낭패다. 상대가 늘 내 맘 같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가장 현명한 처신은 가까운 사람일수록 적절한 거리를 두는 방법이다. 지속적인 관계는 과한 관심이나 집착을 버리고 상대에게 자유를 줄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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