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저금리 시대에 꾸준한 중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투자에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리츠(REIT-s)나 공모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형태나, 오피스 빌딩을 사들이는 직접 투자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주도적으로 계획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고 증권사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 부동산금융은 새로운 수익원...국내에서 국외까지 눈독
19일 NH투자증권은 홈플러스 점포 매장을 매각한 후 재임차하는 구조의 펀드를 9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달 중 유경PSG자산운용이 MBK파트너스로부터 홈플러스 5개 매장을 인수해 총 2,500억원 규모의 사모부동산펀드를 조성할 계획인데 유경PSG는 자금 모집을 증권사, 연기금 뿐만 아니라 증권사 PB(프라이빗뱅킹) 센터 등을 통해 개인으로부터도 조달할 예정이다. 여기에 NH투자증권이 참여한다는 복안이다.
금융투자업계의 부동산 투자는 국내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4개동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상품을 19일 내놨다. 북미 최대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오피스 임대면적 전체를 본사로 사용하고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자산운용 역시 지난달 11일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HMC투자증권과 손잡고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미주 본사 사옥을 인수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J-리츠 펀드 등 부동산 펀드를 운용 중이다. 반면 신규 상품을 내놓기 보다는, 기존에 운용하고 있는 펀드를 유지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J-리츠 펀드는 '일본 동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J-REITs(일본 부동산 투자신탁회사)들에 투자해 배당 수익,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및 선물환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다만, 눈길을 끄는 점은 금융상품으로서 부동산이 매력이 크다는 점을 예견하고 삼성그룹 내에서 지난 2012년부터 삼성 SRA 자산운용이라는 별도의 계열사에서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삼성생명의 지분으로 출자한 회사다.
특히 사모펀드 형식으로 해외 주요 거점에 위치한 금융 빌딩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BMO Harris Bank(해리스뱅크센터) HQ에 투자하는 '사모SRA글로벌코어오피스 사모부동산 제1호펀드', 미국 덴버(Denver)에 위치한 CoBank Center에 투자하는 '사모SRA글로벌코어오피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5'이 일례다.
부동산 금융은 비단 대형 증권사·자산운용사만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신임 사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대체투자나 부동산금융 같은 특화 IB(투자은행)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 대형사는 몸집을 늘리기, 중소형사는 살아남기 위해
올해만 해도, 9개 증권사가 해외 각지의 부동산을 여럿 인수했다. 삼성증권 한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에는 삼성증권이 프랑스 파리에 있는 소웨스트타워를 4000억원에 매입했고, 한국투자증권이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아마존물류센터를 980억원에 사들였다. 또한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울워스 본사 사옥을 3000억원에 매입했으며, HMC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은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국세청 빌딩을 매입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공사 고위 관계자는 "해외 주요 거점에 위치한 빌딩에 투자한다는 것은 결국 그 빌딩에 자리하고 있는 회사를 사들이는 개념과 비슷하다"며 "빌딩에 자리하고 있는 회사가 전망이 좋은 산업, 수익을 잘 내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지도 꼭 살펴야 부동산 직간접 투자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금융은 대형사나 중소형사 구분 없이 모두 눈독들이고 있는 사업"이라며 "대형사는 몸집을 늘리기 위해, 중소형사는 살아남기 위해 더 치열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금융투자업계의 부동산 투자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