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빠진 구조조정 대상 발표...평가 잣대 '의문'
조선 빅3 빠진 구조조정 대상 발표...평가 잣대 '의문'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6.08.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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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정기신용위험평가를 진행한 결과 조선업종 ‘빅3’가 정상기업으로 분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구글)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금융감독원의 정기신용위험평가에서 조선업종 ‘빅3’가 정상기업으로 분류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에서 500억 원 이상 돈을 빌린 대기업 중 부실 징후가 있는 602곳을 대상으로 ‘2016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를 진행한 결과를 빌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이른바 조선 빅3는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구조조정대상에 포함하지 않되 취약 업종 환경을 고려해 채권단이 별도 관리하게 됐다.

금감원은 조선 3사가 10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확정한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기업 자구를 통한 회생 가능성과 대주주의 의지, 산업적 상황 등을 종합해 판단한 것”이라며 특혜를 준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평가 기준이 허술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윤석헌 교수는 “조선 빅3가 조정 대상에서 빠지면서 평가 실상에 대해 궁금증만 키운 꼴”이라며 “낙관적 진단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던 STX조선해양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이 넘는 대기업 1973개사 가운데 602개 업체를 세부 평가대상으로 지정해 신용위험 평가를 진행했다. 이중 34개사를 구조조정대상 업체로 추렸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종이 D등급 5개사, C등급 1개사 등 6개사였다.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조선업체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도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해운업종은 C등급 2개사, D등급 1개사 등 모두 3개 업체였다.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해온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각각 C등급을 받았다. 건설업종은 C등급과 D등급이 각각 3개사였다. 석유화학은 D등급 1개사, 철강은 C등급 1개사였다.

B등급을 받았지만 부실징후가 보이는 26개사는 자체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들 업체는 각자 제출한 자구계획의 이행실적을 점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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