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담배 몰래 피다 불에 타 숨진 여성 이야기
[책속에 이런일이] 담배 몰래 피다 불에 타 숨진 여성 이야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7.25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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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 욕망을 탐닉하다> 정유경 지음 | 대림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부산 강서지역 몇몇 고등학교가 흡연학생을 보건소에 신고해 과태료를 부과해 논란이 일었다. 흡연이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그 습관을 떨치기란 쉽지 않다. 오스트리아의 한 여인은 흡연 욕구로 인해 불에 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의 마틸데 여대공 이야기다. 그녀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후손으로 아버지 알브레히트 대공과 어머니 바이에른의 공주 힐데가르트 사이에 차녀로 태어난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였다.

비록 방계 가문이었지만 합스부르크 가문 출신에 바이에른 왕가 외가였기에 여러 왕가에서 혼처가 들어올 정도로 출신 성분이 남달랐다. 그런데 그녀가 열여덟 살이던 1867년 6월 6일 돌연 사망한다.

여대공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화재 사고 때문이었다. 옷에 불이 옮겨붙어 끔찍한 화상을 입고 사망에 이른 것. 여러 가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담뱃불이 옷에 옮겨붙어 죽었다는 내용이다.

사건이 일어난 날 여대공은 극장에 가기 위해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당대에는 여성들이 자유롭게 담배를 피울 수 없었는데, 특히 왕족들은 대중 앞에서 절대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극장 가기 전 아버지 몰래 담배를 피우던 중 담배를 다 태우기 전에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왔다. 순간 당황한 여대공은 담배를 얼른 자신의 옷에 숨기고 만다. 비극은 이때 일어났다.

<여인들, 욕망을 탐닉하다>(대림북스.2016)에 등장하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흡연 욕구의 원인은 비단 니코틴 중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흡연을 통해 기분 전환, 긴장, 불안감, 우울 해소를 경험했다면, 흡연을 통해 이를 학습한 것이나 다름없다. 적발과 징계 외에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고 예방을 위한 최선의 노력도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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