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7.9.21 목 21:00

[줌-인] 중소 자산운용사 생존권 흔들?...공학시스템 도입 늘고·단순 수익구조 탓

영업 밑천 자산마저 줄었는데 대형사 6곳 모두 도리어 늘어나 ‘콧노래’ 이혜지 기자llhjee31@gmail.coml승인2016.07.12 15:31:5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중소형 자산운용사 30% 정도가 지난 1년 사이 총 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대형 자산운용사 6곳은 모두 총 자산이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펀드 운용을 펀드매니저 개인 역량보다 금융공학 시스템을 쓰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 중소형 자산운용사 수익에 타격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학시스템은 도입에서 운영까지 비용이 많이 드는 대신 공격적으로 자산운용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에 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중소형사가 뒤처지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중소형 자산운용사 수익 구조가 종합형 공모 펀드와 전문 사모펀드에 쏠린 점도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게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자산운용업은 근본적으로 투입한 자산이 많을수록 수익이 많이 나는 구조인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중소 자산운용사 생존은 더욱 위협받을 공산이 크다.

■ 중소형사 3할은 장사 밑천마저 흔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산운용업을 영위하고 있는 총 자산 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자산운용사 가운데 27%가 지난 2014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1년간 총 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액이 가장 큰 곳은 베어링자산운용으로 이 기간 총자산 22억650만원이 줄었다. 다음으로 맥쿼리투자신탁운용사로 총 자산 8억164만원이 1년 사이 감소했다.

KTB자산운용(-7억441만원), 슈로더자산운용(-7억388억원),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3억752만원),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2억90만원), 칸서스자산운용(-1억830만원), 아센다스자산운용(-1억206억원) 순으로 총 자산이 증발했다.  

반면 총 자산 1000억원 이상의 대형 자산운용사 6곳은 같은 기간 자산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액이 가장 컸던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2314억74만원)이 였다. 다음으로 삼성자산운용(+368억87만원), 한국투자신탁운용(+238억원), KB자산운용(+182억95만원), 한화자산운용(+125억92만원), 신한BNP파리자산운용(+31억15만원) 순으로 총 자산이 모두 늘었다.

■ 1인 펀드매니저가 고군분투? 이젠 ‘구식’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자산이 유독 감소한 이유로 펀드 운용이 시스템화 돼 가는 추세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자산운용업계에는 1인 매니저가 펀드를 운용하던 방식이 금융공학 시스템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추세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대형 자산운용사들에 비해 시스템을 갖출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로보어드바이저, ETF(상장지수펀드) 바람이 불면서 사람 펀드매니저 대신에 금융공학으로 무장한 전산시스템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하려면 당연히 비싼 돈을 들여야 하지만 자금력이 뒤쳐지는 중소 운용사들의 경쟁력 또한 자연스레 떨어지는 추세로 풀이된다. 

아울러 금융공학 시스템이 화두가 되자 이 시스템이 운용하는 인덱스 펀드나 패시브 상품이 자산운용사의 주요 판매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패시브 상품은 기존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던 액티브 상품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고객 기반이 얕은 중소형 자산운용사 수익이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 실장은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인덱스나 패시브 상품은 액티브 펀드 보다 보수율이 낮아 비용 대비 수익이 낮은 점도 중소형사 수익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고객층을 두텁게 하지 않으면 중소형사 생존은 더욱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수익구조 편중된 곳일수록 타격 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수익 구조가 편중된 것 역시 원인이다. 지난해 총 자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베어링자산운용, 슈로다자산운용,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은 모두 집합투자업 가운데 공모 종합업, 전문 사모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공모형 가운데도 증권, 부동산, 특별자산에도 수익 구조가 배분돼 있거나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중견, 대형 운용사들과 다른 모습이다.

자산운용업의 특성 상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수익에 더 취약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는 "자산운용업은 투입하는 자본이 많을수록 수익 역시 많이 나는 구조다. 대형사는 시장이 침체돼도 총 자산이 급격하게 줄지 않는 이상 수익이 안정적으로 날 수 있지만 중소형 자산운용사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바로 적자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혜지 기자  lhjee31@gmail.com
<저작권자 © 화이트페이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혜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화이트페이퍼 150-886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6길 33, 1212호 (여의도동, 맨하탄빌딩)  |  Tel 02-323-1905  |  Fax 02-6007-1812
제호 : 화이트페이퍼  |   등록번호 : 서울 아03165  |  등록(발행)일자 : 2014년 5월 22일
대표 : 장윤영  |  발행인·.편집인 : 임정섭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박경화
Copyright © 2005 - 2017 화이트페이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hite@whitepap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