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영혼의 성장> 김혜연 지음 | 채륜서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아기 돼지 삼 형제, 부자가 된 삼 형제, 미녀와 야수 등 전래 동화 속 주인공은 막내인 경우가 많다. <동화, 영혼의 성장>(채륜서.2016)은 여기에는 숨은 이유가 있고 전한다.
책에 따르면 전래 동화에서 '3'이라는 숫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2는 두 사람, 즉 부모이며 3은 부모 사이에서 나온 아이를 상징한다. 즉 삼형제, 세 자매, 세 명의 왕자 혹은 공주들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의미한다.
두 형이나 두 언니는 형제이자 부모인 동시에 어린 주인공보다 나이 많고 유능한 존재를 상징한다는 것. 한마디로 아이들은 3에 자기 자신을 투영한다는 말이다. 가족 서열에서 아이는 엄마, 아빠 다음으로 인식해서다.
아이는 모든 면에서 앞선 부모를 보면서 자신도 언젠가 부모처럼 크고 훌륭해지는 것은 물론 능가하리라는 희망을 품는다. 동화에서 세 번째 아이, 혹은 막내가 승리를 거두는 것에 아이들이 몰입하는 이유도 언젠가는 부모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전래 동화에는 생각보다 많은 장치가 숨어 있다. 전래 동화가 몇백 년에 걸쳐 살아남은 이유는 인생이라는 모험 앞에 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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