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오는 하반기 금리를 또 내릴지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설전에 불이 붙었다. 6월에 금리를 한차례 인하한 바 있지만 브렉시트 이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진 대신 미국이 금리를 올릴 명분 역시 줄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브렉시트는 대외 정치적인 이슈일 뿐이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이미 한국은행은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계량적으로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적인 이슈로 금리를 더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는 하반기에 나올 국내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 인하 전망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줄어, 자본 이탈 우려 감소"
먼저 브렉시트 이후 금통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브렉시트 이전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는데 브렉시트 가결 이후로는 그 가능성이 좀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줄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강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하기는 더 어려워져 한국은행이 내외금리차 역전으로 인한 국내시장의 자본 이탈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내외금리차란 국내 금리와 외국 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내외금리차가 역전되면 즉, 한 나라의 금리가 다른 나라보다 낮아지면 그 나라에서 자금을 운용하던 해외투자가들은 보다 높은 금리를 얻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다른 나라로 자금을 옮긴다. 때문에 그 나라 시장에선 외국인 자본이 빠져 나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아울러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 국내 경제가 좋아질 만한 이슈를 아직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며 미국 금리 인상 눈치를 볼 필요가 적어진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에만 초점을 맞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마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동결 전망 "이미 6월 선제적으로 인하, 브렉시트는 정치 이슈일 뿐"
반면에 브렉시트가 정치적인 이슈일 뿐 금통위의 금리 인하 여부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보기 어렵다는 반박이 만만치 않다. 또한 6월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것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했던 명분이 선제적인 금리 정책 대응이였기에 이미 금리를 내린 와중에 하반기에 또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라는 정치적인 이슈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내놨다. 정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슈는 정치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에 계량적으로 분석하기도 어렵고 경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것도 까다롭다"고 말했다.
■ 아직 모른다 "오는 3분기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
오는 3분기 나올 국내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7월 경제지표에 따라 그 여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한국은행 총재의 의지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는 달라질테지만 총재의 결정 역시 국내 경제지표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고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아 국내 금융시장은 한차례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 금리를 더 내리기는 어렵다. 경제지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