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아내의 종교활동 싫어하는 남편의 진짜 속마음
[책속의 지식] 아내의 종교활동 싫어하는 남편의 진짜 속마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6.10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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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남자> 김형경 지음 | 창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아내의 종교활동에 불만을 품는 남자들이 있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남자의 진짜 속마음을 <오늘의 남자>(창비.2015)가 풀어줬다.

책에 따르면 이런 남편들의 진짜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아내의 주요한 관심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불안이다. 심지어 그 대상이 대적할 수 없는 신이라면 오이디푸스기의 불안이 솟구칠 만도 하다는 것.

무엇보다 마르크스가 내뱉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는 말처럼 종교가 의존에서 중독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자신과 가정을 떠날 거라는 불안을 동반한다. 이때는 유년기의 분리 불안이 작용하는 셈이다.

하지만 남편들이 아내의 종교활동에 대해 걱정하는 갖가지 이유는 사실 남자들의 내면 문제가 투사되는 현상이다. 아내 외의 여자에게 늘 관심을 두며 그 사실을 모르기 바라는 이들은 남편 쪽이다.

또한 남편은 아내가 종교적 신념을 자기에게 강요하면 불편해하면서, 아내가 종교활동을 하지 않기 바라는 의지를 관철하고 싶어 한다. 사실 일, 알코올, 도박 등 어떤 대상에 중독되는 성향은 여자보다 남자가 더 강하고 타인에게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려는 것도 남자가 더 크다. (본문 중) 일부 수정

무엇이든 한쪽 기능만 바라보면 애꾸가 되기에 십상이다. 서로 역기능과 순기능을 이해한다면 종교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도 좁힐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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