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람을 웃겨 죽이는 법... '겨드랑이 밑 정맥 상처나면 웃다가 죽어'
[신간] 사람을 웃겨 죽이는 법... '겨드랑이 밑 정맥 상처나면 웃다가 죽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5.30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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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책도 가끔은 쓸모가 있지> 엘리자베스 아치볼드 지음 | 서민아 옮김 | 스윙밴드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옛날 책에 담긴 갖가지 비법들을 모아 엮은 <옛날 책도 가끔은 쓸모가 있지>(스윙밴드.2016)에 웃음을 유발하는 대목이 즐비하다. 다음은 사람을 웃겨 죽이는 법이다.

“겨드랑이 밑에 ‘간지럼을 탄다’고 하는 특정한 정맥이 있는데 이 정맥에 상처가 나면 사람이 웃다가 죽을 수도 있다” (167쪽) 리카프두스 살레르니타누스, <해부학>

그런가 하면 여행 가방 싸는 법은 지금도 유용한 가이드로 보인다. 여행에 필수항목은 인내와 현금이니 말이다.

“여행자는 가방 두 개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인내심으로 꽉 채운 가방 하나와, 200더컷 내지 최소한 150더컷의 베네치아 화폐를 넣은 가방 하나...”(73쪽) 산토 브라스카, <성지순례>

현대인의 눈으로 황당하지만, 책이 소개한 여러 비법 속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고민이 들어 있다. 가령 대머리에는 양파를 갈아 머리에 얹으면 머리가 다시 난다는 처방이나 기억력 향상을 위해 새의 쓸개집을 관자놀이에 문지르라는 조언은 실소를 터뜨리지만, 본질적인 고민은 똑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당연한 상식도 수천 년 후에는 기괴하고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른다. 출처와 연대가 다양한 문헌에서 발췌한 178개의 엉뚱하고 기발한 조언과 저자의 독특한 코멘트가 어우러진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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