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콜럼버스 관이 성당에 매달려 있다고?... '죽어서도 스페인 땅 밟지 않겠다' 유언. 왜?
[책속의 지식] 콜럼버스 관이 성당에 매달려 있다고?... '죽어서도 스페인 땅 밟지 않겠다' 유언. 왜?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5.2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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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음에 닿다> 박영진 지음 | 마음지기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스페인 세비야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로 세비야 대성당을 추천한 <스페인 마음에 닿다>(마음지기.2016)작가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콜럼버스는 죽는 날까지 두 가지를 몰랐다. 자신이 발견한 신대륙이 인도가 아닌 아메리카였다는 것과 그렇게도 원치 않았던 스페인에 자신이 고이 잠들게 된다는 사실이다. 실제 세비야 대성당 내부에는 중세 왕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데 뜻밖에 이곳에 콜럼버스의 관이 있다. 그것도 공중부양한 채 말이다.

그의 관이 공중에 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고 싶지 않다’는 유언에 따른 것. 그가 왜 이런 유언을 했는지 이해하려면 역사적 사실을 알아야 한다.

콜럼버스는 총 3번의 항해를 했다. 처음 신대륙을 발견하고 영웅이 됐지만,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을 만족하게 해야 하는 압박감을 견뎌야 했다. 두 번째 항해를 위해 여왕에게 인정받아야 했고, 자신을 무시했던 나라와 귀족들에게 성공을 과시해야 했다.

그 때문에 그는 스페인에 도착 전 여왕에게 ‘신대륙에는 우리가 원했던 금광과 보물이 많다’는 거짓 보고가 담긴 편지를 보냈고 여왕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떻게든 많은 양의 황금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아메리카에는 그만큼의 금광이 없었고 그 결과는 원주민 학살로 이어졌다. 금 채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도망가는 원주민을 동물 사냥하듯 참혹하게 살해한 것. 첫 번째 항해로 영웅이 되고 두 번째 항해로 명예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마지막 항해는 일정 중 본국으로 송환 당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그의 말로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콜럼버스가 스페인의 땅을 밟고 싶지 않다는 유언을 한 배경이다. 그렇지만 그의 관은 공중에 둥둥 매달린 채 스페인에 안치됐다. 원주민들의 저주일까. 죽어서도 고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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