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A형이 소심하다니, 과학적 근거를 대라 ‘바넘 효과’일뿐
[신간] A형이 소심하다니, 과학적 근거를 대라 ‘바넘 효과’일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5.04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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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김헌식 지음 | 페이퍼로드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A형은 소심하다. 혈액형 성격론에 따른 통념이다. 과학적 근거가 없음에도 한국 사회는 여전히 혈액형 성력론에 의지한다. 이른바 성격에 대한 보편적인 묘사들이 자신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심리 현상이다.

일상 속 궁금증을 풀어주는 <우리는 왜?>(페이퍼로드.2016)는 이처럼 사회적 통념, 혹은 편견과 선입견에 대한 29가지 궁금증을 제시해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책이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사회의 문화 심리가 얼마나 편견과 선입견으로 점철되어 있는지 느껴진다. 가령 한국 사회에서 대머리는 조롱의 대상이다. 공짜를 좋아한다거나 인색하게 굴면 대머리가 된다는 관용어를 사용하면서 편견을 용인한다.

이에 반해 서양은 다르다. 대머리 남자는 섹시한 이미지를 갖고 운동을 잘 할 거란 생각을 한다. 같은 현상을 두고 얼마나 다른 생각을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뚱뚱한 것은 자기 관리를 안 한 결과라던가 예쁘면 정말 취직이 잘한다는 문제도 편견에서 비롯된 문제다. 이렇듯 책이 전하는 일상 속 편견은 다양하다.

그런가 하면 한국 드라마에 출생이 비밀이 많은 까닭을 여전히 현존하는 혈통 중심주의에서 찾았다. “내가 네 애비다”로 대표 되는 막장 드라마가 성행하는 이유는 한국에 분명 출생의 비밀이 뿌리내리기 좋은 토양이 존재해서다.

한국은 혈통을 중시하는 문화가 근저에 깔려 있다. 한국 기업은 경영권과 재산이 같이 묶여 있고 또한 경영권과 재산 상속을 혈통에 따라 승계한다. 현실에서는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왕자와 거지’ 같은 신분의 뒤바뀜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막장 드라마가 더 흥행하는 이유다.

또한, 최근 사회적 현상에 대한 질문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가령 ‘나홀로족이 많아지면 누가 좋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화려한 싱글 라이프의 명암을 조명한다. 책은 이처럼 하나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볼 때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놓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우리는 왜 다수의 논리에 휩쓸리고 있는 걸까? 책을 통해 편협한 사고의 틀을 깨보는 것도 좋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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