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셰익스피어 400주기 ‘세계를 향한 의지’
[신간] 셰익스피어 400주기 ‘세계를 향한 의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5.04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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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한 의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 박소현 옮김 | 민음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세계적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평전<세계를 향한 의지>(민음사.2016)가 출간됐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은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스티븐 그린블랫의 셰익스피어 평전이다.

소설가 성석제는 추천사를 통해 “셰익스피어가 왜 셰익스피어인지를 최신 자료와 넓고 깊은 연구 성과를 담아 보여 줌으로써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외의 것으로는 그를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내 오랜 편견을 날려버렸다”고 설명했다.

또 소설가 김연수도 “작가의 재능이란 어떤 시공간에 속하든 변치 않는 하나의 우주를 볼 수 있는 힘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며 책의 가치를 전했다. 스티븐 그린블랫의 새로운 시각은 본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책에 따르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결혼에 대한 두 가지 측면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이 있다. 하나는 결혼 자체를 묘사해 전반적인 난항을 주는 느낌, 다른 하나는 공들여 묘사했지만 결혼에서 풍기는 악몽 같은 인상이 그렇다.

저자는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 내려면 셰익스피어의 사생활, 즉 긴 결혼 생활 동안 대부분 기간을 아내와 떨어져 살기로 한 결정과 그에 얽힌 사연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배경 지식을 통해 바라보는 해석은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셰익스피어가 어떤 이유에서건 배우자나 타인에 의해서 자신의 존재가 완전히 예속되는 것을 두려워했을 거라는 예측이다. 혹은 원치 않은 실수로 결혼이라는 굴레를 짊어지고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사람의 작가로 감내해야 했다는 해석.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는 ‘햄릿’과 ‘맥베스’, ‘오셀로’, ‘겨울 이야기’는 의외의 해석을 낳는다. 바로 부부의 밀착된 친밀감은 위험하며 그들이 꿈꾸는 이상이란 곧 위협이라는 것.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작품으로 지난 수백 년간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선사했다. 그래서 그의 역량을 둘러싼 해묵은 의혹과 논쟁도 끊임없이 계속됐다. 이에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남긴 모든 기록, 즉 작품을 비롯해 사적인 문서를 모두 검토해 ‘인간 셰익스피어’의 실체를 파고든다.

그의 탄생부터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 가난하고 불행했던 가정생활과 비밀스러운 성적 지향을 어떻게 작품에 녹여냈는지 등등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왜 걸작으로 꼽히고 그가 어째서 위대한 작가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만드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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