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기억은 '해마'안에서 살아... 60년 기억정지시킨 '헨리 몰라이슨' 뇌수술 사건
[책속의 지식] 기억은 '해마'안에서 살아... 60년 기억정지시킨 '헨리 몰라이슨' 뇌수술 사건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4.27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로렌 슬레이터 지음 | 조증열 옮김 | 에코의 서재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한번쯤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해본 적 있지 않은가. 뇌를 자르면 기억도 함께 사라질까 하는 엽기적인 궁금증 말이다. 확인해보고 싶지만 차마 직접 확인할 수 없던 이 궁금증을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코의 서재.2016)가 풀었다.

1953년 미국의 헨리 몰라이슨은 간질 발작으로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자 이를 치료하기 위해 뇌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맡은 스코빌 박사는 헨리의 발작이 측두엽에서 일어난다고 판단해 주먹 크기만한 이 부위를 제거했다.

수술 후 헨리의 발작은 줄었지만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헨리가 자신의 어머니는 알아보는 반면 5분 전에 다녀간 간호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원인은 제거한 뇌 부위에 ‘해마’가 포함 돼 있었다는 것이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의 저장을 담당한다. 때문에 헨리는 원래 자신의 가족은 기억했지만 수술 후 알게 된 간호사와 병원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했다. 2008년 사망한 그는 그렇게 60해를 1953년에 갇혀 살았다.

책에 따르면 헨리의 수술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의학자들은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부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산재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과거는 바로 그곳에 살고 있었다. 우리의 미래도 그곳에 살았다. 해마 안에서. 산호 모양의 대뇌 피질 안에서. (276쪽) 일부 수정.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코의 서재.2016)는 이처럼 세상을 바꾼 위대한 사건들을 소개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