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는 아기란다>변기자 지음 | 박종진 옮김 | 정승각 그림 | 사계절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일본 혼슈의 오카야마 현. 유미는 10살이 되는 해 봄, 도쿄에서 이 작은 바닷가 마을로 이사 왔다. 매일 아침 유미가 학교에 가는 길목에는 초라한 집 한 채가 있다. 그 집에 사는 할머니는 매일 노래를 부르며 하얀 기저귀 빨래를 넌다.
드디어 두 사람이 처음 인사를 나눈 날, 유미는 할머니에게 들꽃을 선물했고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유미는 내내 궁금했던 걸을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집에 아기가 있어요?”
“그럼 있지. 어여쁜 아기”
“어디요? 아기 좀 보여주세요.”
“이 다음에.” (14쪽) 일부 수정.
할머니의 아기는 ‘마흔 세 살’이다. 이름은 춘희. 봄에 태어나 춘희라 짓고 쑥쑥 자라길 빌었다. 그러나 세계 2차 대전. 할머니의 뱃속에서 원폭을 맞은 춘희는 40년이 지나도록 자라지 못했다. 책에서 춘희는 이야기가 다 끝나도록 입 한 번, 발길 한걸음 떼지 못 한다.
<춘희는 아기란다>(2016.사계절)은 식민지배와 전쟁으로 고통 받은 ‘할머니와 춘희’로 폭력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동시에 고통을 치유할 희망을 찾는다. 할머니가 매일 아침 부르는 ‘나의 살던 고향은’ 노래로 말이다.
그로부터 사흘 후 할머니에 집 쪽에서 구급차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내려온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유미는 재빨리 할머니 집으로 뛰어간다. 할머니와 춘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춘희는 아기란다>(사계절.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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