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말발 글발 딸린다면 ‘논리 사이다’
[신간] 말발 글발 딸린다면 ‘논리 사이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4.08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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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사이다> 크리스토퍼 페린·에러 라슨·조엘 하지 지음 | 안희정 옮김 | 다른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방송인 손석희가 대중의 관심과 인정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어떤 현상이나 특정 인물의 주장에서 허점을 명확히 짚어내고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해서다. 논리로 똘똘 뭉친 사람의 말에는 힘이 있다.

<논리 사이다>(다른.2016)는 이런 논리로 상대를 제압하는 ‘설득의 기술’을 기르는 데 활용할만한 책이다. 책은 총 3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관령성의 오류, 가정의 오류, 명확성의 오류’의 범주로 나눠 다양한 예시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논리적 사고와 이해를 다지도록 돕는다.

가령 담배를 들고 있는 노인이 청년에게 흡연이 생명을 단축하는 고약한 습관이라며 충고를 했다고 하자. 청년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도 이렇게 대꾸할 것이다.

“할아버지도 담배 피우시잖아요. 그러면서 제게 하지 말라는 건 말이 안 됩니다.”(45쪽)

하지만 청년의 반박은 ‘피장파장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상대의 모순에 초점을 맞춰, 내용과 상관없이 상대의 논증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다. 흡연하는 노인이라도 금연을 강력히 주장할 수 있다. 개인적 결함은 그들이 주장하는 논증과 전혀 관련이 없어서다. 논증을 심판해야지 논증을 심판해서는 안 된다.

속도위반 딱지를 여러 장 뗀 남편이 과속하는 아내에게 속도 좀 줄이라고 충고했다 할지라도 아내가 “당신이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라고 한다면, 이것도 피장파장의 오류다. 상대방의 결함, 모순을 지적해 자신의 올바름을 주장하고 싶겠지만, 과속이 올바르진 않기 때문이다. 책은 이처럼 28가지 핵심적인 ‘논증의 오류’를 다뤘다. 논리력을 키우는 교양서로 손색없다.

아래 대중을 달콤하게 유혹하는 광고문도 마찬가지로 피장파장의 오류가 숨어 있다. 독자들도 어떤 오류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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