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신라인과 고구려인이 만났을때 삼국의 언어는 통했을까?
[책속의 지식] 신라인과 고구려인이 만났을때 삼국의 언어는 통했을까?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4.01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한국사>김태훈 지음 | 이창우 그림 | 꿈결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영화 <황산벌>에서는 고구려의 연개소문, 백제의 의자왕, 신라의 태종무열왕, 당의 고종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한다. 당의 고종을 제외한 세 사람은 서로 다른 방언을 쓰긴 하지만 같은 언어로 이야기한다. 실제로도 삼국은 같은 언어를 사용했을까.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한국사>(꿈결.2016)을 보면 삼국의 언어가 같았는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인과 고구려인이 통역관 없이 대화를 나눈다. 신라 거칠부가 고구려에 승려로 들어가 혜량의 불경강의를 듣는다. 혜량이 거칠부를 불러 어디에서 왔는지 묻자 이를 거칠부가 알아듣고 신라에서 왔다고 답했다는 내용도 있다.

신라 김춘추가 백제로부터 공격을 받고 고구려 연개소문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도 통역관은 없었다.

삼국 모두 이두를 사용해 글자는 다르지만 바다를 ‘바달’이라고 적었다. 제방이라는 뜻의 ‘둑’도 고구려와 신라에서는 ‘토’라고 썼다. ‘쇠’ 역시 고구려는 ‘소’, 신라는 ‘소’ 또는 ‘소문’이라고 일컬어 이 역시 비슷하단 것을 알 수 있다.

삼국이 같은 언어를 썼다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거칠부는 당시 승려로 한자인 불경을 읽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승려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 삼국뿐 아니라 일본도 넘나들었던 사람들이다. 때문에 고구려말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외국어와 뜻과 소리가 같은 우리말은 지금도 있다. 우리나라의 ‘빵’이라는 말도 포르투갈어 ‘팡’과 뜻이 같고 소리도 비슷하다. 고구려와 신라어는 소리가 아예 다른 말도 있다. 단어 몇개가 비슷하다고해서 언어가 같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백제어와 고구려어에 대한 기록은 신라어에 비해 적다. 때문에 삼국의 언어가 같았는지 달랐는지 완전히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다만 그 뿌리는 다르지 않기에 삼국의 언어와 문화는 자연스럽게 하나로 통일되지 않았을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