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4·13 총선 시작, 달달한 공약 실효성 있을까... 후버 대통령도 대공황 철퇴
[책속의 지식] 4·13 총선 시작, 달달한 공약 실효성 있을까... 후버 대통령도 대공황 철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31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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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지음 | 창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20대 총선을 위한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권자의 관심사는 역시 총선 공약이다. 하지만 현실성 없는 공약은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기도 한다. 미국 경제를 낙관했던 후버 대통령도 달콤한 공약으로 당선됐지만, 이듬해 대공황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차고마다 자동차를, 냄비마다 닭 한 마리를”

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의 선거 공약이었다. 1920년대 번영의 시대 끝자락에 선 허버트 후버는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펼쳤다. 하지만 그의 전망과 정책은 틀렸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듬해 1929년 경제 대공황이 일어난 것.

임기 시작 직후 일어난 대공황은 모멸적 말로 후버에게 되돌아온다.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는 미국 시민은 대통령의 이름을 붙여 자신들의 궁핍한 현실을 희화했다.

가령 이불이 없어 신문지를 덮고 자면서는 ‘후버 담요’를 덮는다고 했고 거리에서 사과를 팔면서는 ‘후버 사과’를 판다고 내걸었다. 무허가 판자촌은 ‘후버 마을’이라고 부르기까지 그를 향한 말들은 거침없었다.

<식탁 위의 세계사>(창비.2012)에 나오는 내용이다. 경제 대공황이 비단 후버 대통령의 실정 때문만은 아니지만, 한 나라의 조종키를 잡은 선장이 눈앞의 암초에 재빠르게 대처하지 않아 벌어진 심각성은 부정하지 못할 일이다.

4·13 20대 총선 공약도 ‘경제’가 키워드다. ‘재탕이다’ ‘뜬구름 잡는 정책이다’라는 의견이 분분한 여론을 볼 때 후버의 선거 공약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 나물에 그 밥인 공약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유권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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