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아이디어] 대인관계에도 '판단중지'가 필요해
[성공·아이디어] 대인관계에도 '판단중지'가 필요해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3.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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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세계철학사> 허훈 지음 | 양철북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판단하는데 공들인 노력만큼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면, 고민의 시간은 아깝지 않다. 특히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독일 철학자 후설(Husserl)은 어차피 사물이나 인간에 대한 인식은 본질과 상관없이 당시 상황이나 단면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본질에 대한 고민은 의미가 없다 말한다.

후설은 인식하는 사안의 본질, 다시말해 '물자체(物自體)'와 ‘나타나는 현상’을 구분했다. 애초에 물자체의 본질은 정확히 알 수 없으니 따지지 말자는 것이다. 이를 ‘판단중지’라 한다. 판단을 중지하면 물자체와 관념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들어 영화 <부시맨>을 살펴보자. 비행기 조종사가 비행을 하던 중, 밖으로 콜라병을 내던졌다. 조종사에게 이 병은 그저 쓰레기였을 것이다. 반면 부시맨은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을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부시맨이 콜라병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을 했다면 그는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안다해도 사막 한가운데서 콜라병의 본질은 큰 의미도 없다. 그저 그가 생각한대로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을 보는 것도 현상을 보는 것과 같다. 눈에 보이는 모습이 상대방의 전부가 아니다. 콜라병과 그림도 본질의 일부만을 내비춘다. 하물며 사람은 보여주고 싶은 일부를 선택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내게는 미운 사람이 다른 이에게는 아주 사랑스러운 사람일 수도 있다. 상대의 일부만 볼 수 있는 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일부를 본질로 치부하지 않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지금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고민하고 있다면 당장 판단을 중지하라. 나는 지금 그와 어떤 관계로 나가고 싶은 지에 집중하면 문제가 더 잘 풀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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