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파리의 100년 이상 된 카페 ‘레되마고’
[책속의 지식] 파리의 100년 이상 된 카페 ‘레되마고’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22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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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파리를 맛있게 했다> 손현주 지음 | 손현주 사진 | 앨리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프랑스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카페가 있다. ‘레되마고Les Deux Magots’라는 이름의 100년 된 카페다. 신간 <사랑이 파리를 맛있게 했다>(앨리스. 2016)에 따르면 레되마고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카페를 넘어 문인들과 같이 호흡했던 곳이다. 책은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인생은 B(Birth: 탄생)에서 D(Death: 죽음) 사이의 C(Choice;선택)이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장 폴 사르트르가 한 말이다. 그는 1964년에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가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카페가 있다. 프랑스 생제르맹데프레 지역의 카페 ‘레되마고Les Deux Magots’다. 이곳은 철학자와 사상가, 문인들이 예술을 논하던 명소다. 19세기 말부터 지성과 문화의 산실 역할을 했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부부도 50년을 하루같이 이곳에 드나들었다. 세기의 로맨스로 유명한 둘의 사랑은 아직도 회자될 정도다. ‘다른 사람과 사랑하는 것을 허용하는 대신 모두 털어놓아야 한다‘고 서로 약속했다고 한다. 프랑스 문화부에서는 길거리에 이들 부부의 이름을 건 표지판도 세웠다.

“그들 외에도 레되마고의 단골 명단에는 생텍쥐페리와 오스카 와일드, 헤밍웨이가 있다. 저 쟁쟁한 인물들이 노천카페에 앉아 영감을 얻고 작품을 구상했을 생각을 하면 (...) 살롱 문화의 발상지라고 할 만 하다. 프랑스 현대 문학이 만들어진 곳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다.” (102쪽, 일부 수정)

이 카페는 1933년부터 카페의 이름으로 젊고 패기 있는 작가들에게 문학상을 수여하고 있다. 실내에 들어서면 인테리어가 1915년 풍 그대로다. 피카소가 앉았고 마담 보부아르가 날마다 커피를 마시던 그 자리에는 지정석 표찰이 붙어 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지성과 문화의 산실, 레되마고. 그곳에서 대문호들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다.

<사랑이 파리를 맛있게 했다>는 음식, 와인,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손현주의 파리 여행 에세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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